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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0 한국 축구 '큰일 낼 준비' 어떻게 하고 있나/ 최주영 의무팀장 "엔트리 발표되면 1대1 관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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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0 한국 축구 '큰일 낼 준비' 어떻게 하고 있나/ 최주영 의무팀장 "엔트리 발표되면 1대1 관리 돌입"

입력
2010.04.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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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퀴즈를 하나 내겠다. '태극전사보다 낯이 익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최장수 스태프로 2010 남아공월드컵이 네 번째 월드컵 출전인 인물은 누구일까.' 축구대표팀에 관심이 많은 팬들이라면 감을 잡았을 것이다. 바로 최주영(58) 대표팀 의무팀장이다. 94년 8월 대표팀과 인연을 맺은 최 팀장은 17년째 태극전사들의 '어머니' 역할을 맡고 있다. 대표팀이 향하는 곳이라면 언제나 따라가는 그는 60만 마일이 넘는 항공 마일리지를 갖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준비에 여념이 없는 그를 만나 '월드컵 이야기'를 들어봤다.

▲엔트리 발표되면 1대1 관리

월드컵이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 팀장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5월 초로 예정된 대표팀 소집까진 시간이 있지만 그는 치료와 관리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는 등 이미 '월드컵 체제'에 돌입했다. 그는 "29일 엔트리가 발표되면 1대1 관리를 할 예정이다. K리그 선수들은 물론이고 해외파들도 전화를 통해 몸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팀에서 '어머니' 같은 존재라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과도 수시로 연락하며 선수들의 몸 관리를 돕고 있다. 특히 그는 가장 큰 적인 '부상 예방'을 위한 세 가지 사항을 강조했다. 그는 "첫 번째로 경기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음은 '피곤'을 이겨내야 한다. 선수들이 피곤하다고 처진다면 부상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자신의 몸을 체크해 약한 부위를 꾸준히 보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월드컵만 되면 발생하는 '붕대투혼' 묘해

선수들의 치료와 재활을 맡고 있는 최 팀장은 월드컵마다 되풀이 되는 '붕대투혼'에 대해서 신기하게 생각했다.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의 수비수 이임생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 황선홍, 2006년 독일월드컵 최진철이 모두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는 모습을 연출했다.

최 팀장은 붕대투혼의 시발이 된 98년 벨기에와 조별리그 경기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는 "눈 부위가 터지자 벤치로 달려온 이임생은 '선생님 빨리 빨리'만 외쳤다. 이임생이 당시에 했던 붕대는 평범한 탄력 붕대였다. 그런 상황이 발생할지 몰랐기 때문에 응급처치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2002년 또다시 황선홍이 부상을 입자 최 팀장은 잘 벗겨지지 않고 경기를 뛸 수 있는 붕대를 준비했다. 2006년에는 더욱 진화돼 '망사 스타킹'에 가까운 붕대를 머리에 감았다.

▲사령탑에겐 '인디안', 선수들에겐 '지옥의 사자'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거스 히딩크 감독은 공교롭게 최 팀장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히딩크 감독은 최 팀장을 '인디안'으로 부른다. 최 팀장은 "히딩크 감독이 처음으로 나를 봤을 때 인디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이 지어준 별명은 이후에도 통용됐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벡 감독 등 대표팀의 외국인 사령탑들은 어김 없이 최 팀장을 '인디안'이라고 명했다.

선수들에겐 '지옥의 사자'로 통한다. 최 팀장은 "지옥의 사자 등을 비롯해 사탄, 마귀, 악마 등 선수들에게는 좋은 별명을 듣지 못한다. 아무래도 재활 훈련을 너무 지독하게 시키기 때문인가 보다"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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