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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이 온다/' 격정적 사랑·죽음의 고뇌… 있는 그대로의 '인간'을 빚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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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이 온다/' 격정적 사랑·죽음의 고뇌… 있는 그대로의 '인간'을 빚어내다

입력
2010.04.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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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품없고 못생긴 남자의 모습을 담은 초기작 '코가 깨진 남자'(1875)부터, 사망할 때까지 무려 37년 동안 사실상 평생에 걸쳐 만들었으나 결국 미완성으로 남은 대작 '지옥문'에 이르기까지, 로댕의 관심사는 오직 '있는 그대로의 인간'이었다. "나는 외면적인 것뿐만 아니라 모든 진실을 본다"는 말에 로댕의 예술관이 집약돼 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로댕의 조각은 울퉁불퉁하다. 모든 작품을 똑같이 매끈하게 처리해버린다면 그것은 더 이상 자연스럽지도, 아름답지도 않다고 생각한 로댕은 제작 과정에서의 흔적까지도 고스란히 작품의 일부로 승화시켰다.

로댕은 또한 당시 예술 풍토에서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인체의 움직임과 연인들의 에로틱한 모습, 고통으로 신음하는 뒤틀린 육신 등 온갖 인간의 형상을 적나라하게 빚어냈다. 기존의 작품을 조합, 해체, 반복함으로써 예술은 끊임없이 진화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도 로댕 조각의 특징이다.

30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하는 '신의 손_로댕'전에 전시될 로댕의 걸작들을 지면에서 미리 만나본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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