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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우리 친구 카자흐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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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우리 친구 카자흐스탄

입력
2010.04.2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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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어제 서울에 왔다. 이번이 4번째 방한인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발전을 위해 한국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작년 5월 이명박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에 이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방한함으로써 양국은 경제는 물론, 문화 관광 체육 환경 글로벌이슈 등 모든 방면에서 동반자 관계를 다질 것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에너지산업 편중을 벗어난 균형 발전을 위해 산업혁신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장국으로서 국제 안보협력에 기여하고 있으며, 핵을 자발적으로 폐기한 국가이다. 아울러 2011년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꾸준히 우호를 증진시켜 왔다. 산업혁신개발 5개년 계획 수립에 한국 전문가들이 자문했으며, 동계 아시안게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2012년 제2차 핵안보 정상회의 개최에 카자흐스탄의 핵 폐기 경험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우라늄 최대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은 원자력 평화적 이용에도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된 <비단의 향연> 축제를 통해 카자흐스탄의 문화ㆍ예술이 국내에 대대적으로 소개되었다. 지난 달엔 중앙아시아 최초로 수도 아스타나에 한국 문화원이 문을 열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카자흐스탄의 해' 행사가 서울에서 개최돼 카자흐 문화와 예술의 진수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경제회복 추세에 따라 두 나라의 경제협력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작년 말 알마티에서 열린'비즈니스 카라반' 행사에 300여명의 우리 기업인이 참석했으며, 이번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에는 카자흐스탄의 많은 기업인들이 동행하여 우리 기업인들과 비즈니스 포럼을 갖는다.

양국간에는 카스피해 원유 선적터미널 건설과 우라늄 및 티타늄 분야 협력을 위한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미 합의한 잠빌 해상유전 사업과 발하시 화력발전소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은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수주하였고 밀과 감자의 재배와 판매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 디지털 병원, 의료관광, 제약업 분야의 제휴가 두드러진다. 특히 과거 소련의 핵 실험장이던 세미팔라틴스크 지역에 우리나라가 암 진단장비를 지원하는 것은 양국의 협력을 한 차원 높이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방정부 차원의 우호 증진도 활기를 띠고 있다. 광주시와 남카자흐스탄주, 전라북도와 잠빌주 사이에 교류 협력이 이뤄지고, 울산시와 카라간다주, 강원도와 동카자흐스탄주는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달 초 우리 기업인 등 26명으로 구성된 알타이 지역 관광협력 실사단이 현지를 방문하여 관광객 유치 및 프로젝트 투자를 협의한 것도 카자흐스탄 정부가 우리와의 관광 협력에 큰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알타이 문화 역사' 라는 테마를 갖고 동일한 알타이권인 몽골과 연계하여 직항로 개설 등 관광상품이 개발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는 카자흐어로 '밝은 벌판'이라는 뜻이다. 고조선의 수도 아사달 역시 동일한 의미라고 한다. 태권도 명예 9단의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절친한 친구 '아사달의 나라'를 방문한 것을 환영하며 이를 계기로 양국 국민 사이의 우호협력이 더욱 증진될 것으로 믿는다.

이병화 주 카자흐스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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