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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야권 단일화협상 힘들 줄은 알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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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야권 단일화협상 힘들 줄은 알았지만

입력
2010.04.2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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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 지방선거를 앞둔 야권의 연합공천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성향이 저마다 다른 야권이 오로지 여당과의 맞대결을 목표로 한 근원적 한계도 지적되지만, 역시 최종 빌미는 경기 지사 후보 단일화 경선 방식과 호남 일부 지역의 민주당 공천 양보 여부였다.

협상 결렬로 야권 연대나 공조 기대는 2002년 대선을 앞둔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극적인 단일화 같은 막판 단일화에나 걸어야 할 정도로 가늘어졌다. 동시에 6ㆍ2 지방선거를 통해 우선 지방권력을 되찾아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발판으로 삼자는 야권과 진보적 시민단체의 기대가 통째로 물거품이 됐다. 야권이 단일화를'한명숙 전 총리 수사'와 함께 6ㆍ2 지방선거의 승부수로 여겨왔다는 점에서는 큰 차질이다.

역대 지방선거가 일종의 중간평가처럼 중앙 권력에 부정적 결과를 안긴 경험에도 불구하고,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을 비롯한 지역에서 야권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마당이어서 타격이 더할 것이다. 더욱이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5월23일)를 맞는 추모 열기와 더불어 지지세를 결집하려던 야권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그것만으로도 현실정치의 벽이 얼마나 높고 단단한지를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처음 유권자들의 기대는 결코 작지 않았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과 4개 시민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거대여당의 독주 견제 방안을 모색한다는 명분이 눈길을 끌었다. 연대협상 결렬 이후 야권이 앞을 다투어 지역단위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유권자들의 정서를 의식한 결과다. 아울러 협상 도중 진보신당이 빠지면서 김이 샜고, 핵심 쟁점인 후보 단일화 방안을 둘러싼 이견과 갈등을 전혀 풀지 못한 것도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

협상 결렬 이후 정당과 정당 사이는 물론, 민주당 내 계파 사이에 무성한 책임공방과 상호 비난을 보노라면 애초에 무엇을 위한 연대였는지가 아리송하다. 야권은 결렬된 협상에 연연하기보다 선정된 후보를 중심으로 최선의 득표 노력을 기울여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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