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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화이자, 복제 약 시장 본격 진출… 국내 중소 제약사 타격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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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화이자, 복제 약 시장 본격 진출… 국내 중소 제약사 타격 클 듯

입력
2010.04.2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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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가 국내에서 특허 만료돼 복제한 약(제네릭 약)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 국내 제네릭 약 시장에 진출하기로 것은 화이자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제네릭 약으로 국내 약 매출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 상당수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21일 "화이자 국내 법인인 한국화이자제약은 국내 제네릭 약 시장에 진출키로 하고 최근 제약 마케팅 경력자를 다수 영입해 '제네릭 의약품 사업부(Established Product Business Unit)'에 배치해 마케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관계자는 "화이자 본사는 지난해 '클라리스생명과학'과 '아우로빈도' 등 2개의 대형 제네릭 제약사와 제네릭 약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특허 만료된 70여개 약을 포함해 100개 이상의 제네릭 약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화이자는 이에 앞서 내년부터 일본에서 제네릭 약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신약(오리지널 약)을 개발ㆍ판매하는 화이자가 국내 제네릭 약 시장에 뛰어들기로 한 것은 오리지널 약 개발 비용 증가와 함께 우리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악화로 약값이 싼 제네릭 약(오리지널 약값의 68%) 사용을 장려함으로써 오리지널 약으로는 매출을 늘리기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는 2006년 12월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도입해 과거에 비해 아주 낮은 보험약값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리지널 약을 보험급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특히 이 제도를 도입한 뒤 3년간 '새로운 성분 신약'의 67%만이 보험에 등재됐으며, 등재된 제품들도 제도 도입 전에 예상할 수 있었던 가격의 절반 이하(평균 46.2%)의 보험가를 수용해야 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의 경우 요실금치료제 토비애즈가 오리지널 신약임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기존 제품(디트루시톨)보다 싼값에 보험등재시켰다. 게다가 한국화이자제약의 대표 품목인 리피토(고지혈증약)와 노바스크(고혈압약), 뉴론틴(신경병성 통증 치료제)은 약값 인하와 제네릭 약 출시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특히 한국화이자제약 매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는 2012년 3월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화이자제약은 1987년 이후 연속 흑자를 이어오다 지난 2년(2008년, 2009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GSK에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올해 사노피아벤티스와 한국노바티스, 바이엘쉐링제약에도 뒤쳐지며 5위에 그쳤다.

한편, 세계 4위 제약사인 노바티스는 2005년 독일 제네릭 제약사인 헥살을 인수, 자회사인 산도즈에 합병시켜 세계 2위 제네릭 제약사로 발돋움했다.

이 여파로 제네릭 약으로 꾸려나가고 있는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제약회사들은 외국에 완성된 알약을 수출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의약품 수출에 꼭 필요한 품질관리 기준인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cGMP)시설을 갖춘 공장도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수십 개 회사가 제네릭 약 활성화의 전제인 생물학적 동등성 실험(오리지널 약과 제네릭 약의 효능이 동등한지 알아내는 시험) 결과를 조작해 소동이 나기도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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