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사업지구를 중심으로 지정된 새만금ㆍ군산경제자유구역이 방조제 개통을 계기로 글로벌 비즈니스의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산업과 관광단지 양 날개로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2008년 8월 개청한 새만금경자청은 방조제 공사가 첫 삽을 뜬지 18년만인 지난해 3월 내부개발에 착공, 올 하반기 산업단지를 분양하고 관광단지도 지난해 12월 게이트웨이(Gateway)를 시작으로 본격 개발에 돌입했다.
투자유치를 위해 새만금경자청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북도청 18층에 둥지를 튼 새만금경자청은 효율적인 투자 유치와 입주기업에 원스톱 행정처리, 원활한 개발 등을 위해 오는 10월 군산시 오식도동 새만금 산업단지에 신축한 청사로 이전한다.
신청사는 29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만3,000㎡에 7층 규모로 전망타워와 홍보전시관 등이 들어선다. 이 청사는 태양광이나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50%까지 활용하도록 지어진다.
새만금 산업단지
산업단지는 새만금 전체 부지(4만100㏊)의 5%인 1,870㏊로 여의도 면적(850㏊)의 두 배를 넘는 엄청난 규모다.
모두 1조9,000여억원이 투입되는 산업단지의 42.5%(797㏊)는 공장부지, 11.5%(215㏊)와 9.9%(185㏊)는 각각 생산 지원지구와 상업지구로 개발하고 나머지 12.7%(236㏊)와 23.3%(437㏊)는 공공시설과 공원녹지로 조성된다.
전체 8개 공구로 나눠 진행되는 산단 조성 공사는 올 상반기까지 1-1공구(211㏊)를 메운 뒤 우선 분양돼 2012년부터 기업이 본격 입주하며 나머지 부지는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매립된다.
새만금 경자청은 산업용지 조기공급을 위해 매립 실시계획을 승인 받아 지난해 3월27일 사업에 착수, 현재 군산 쪽인 1-1공구의 77%를 매립했다.
산단 전체 매립에 필요한 1억1,500만㎥의 토사도 항로 준설 등을 통해 3,601만㎥를 제외하고 모두 확보했다.
이와 함께 산업단지를 '저탄소 녹색성장의 메카'로 조성하기 위해 도시계획과 교통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운영, 개발계획을 변경하고 실시계획을 수립했다.
경자청은 이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중 실시계획 승인을 마무리 짓고 하반기에는 1-1공구 조성공사와 함께 1-2공구 매립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곳은 첨단부품소재와 신재생에너지 등 전략산업이 들어서는 미래 산업단지로 조성된다.
총 연장 70㎞에 달하는 생활ㆍ레저형 자전거도로와 산업단지 한복판을 가로지른 연장 12㎞, 최대 폭 100m 넓이의 물길을 뚫어 수상교통망을 도입하는 등 친환경 생태산업단지로 꾸며진다.
과학연구단지는 연구개발(R&D)단지로 특화된다. 새만금 경자청은 산업단지에 신재생에너지와 항공우주 등 각종 미래 첨단산업을 유치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한국형 인공태양(KSTAR)과 제4세대 원자력, 차세대 방사광 가속 실증단지, 자기부상열차와 그린카 실증단지, 가스하이드레이트 실증화 센터와 항공우주 시험연구소 설립 등이 검토되고 있다.
여기에는 3만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주택단지도 들어선다. 산업지구 근무자들의 편의를 위해 직장과 주거지를 동일 생활권에 배치하는 것으로 산업단지 서남쪽 생태ㆍ환경용지 59만㎡에 공동주택 6,928세대, 주상복합 4,231세대, 단독주택 227세대가 건립되며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외국인 전용주택(213세대)도 마련된다.
건물은 산업지구 서남쪽 생태환경용지 수변부로부터 저층(단독주택)-중층(연립주택)-고층(아파트) 순으로 배치, 모든 주택에서 방조제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또 주택단지 주변에는 초등학교(3개)와 중학교(1개), 고교(1개)가 들어서고 주민센터, 경찰서와 소방파출소, 보건지소 등 행정기관과 근린생활시설이 배치된다.
주택단지 조성 이후 종합대학과 종합의료시설 등도 유치, 모든 생활이 가능한 자족도시를 건설해 자생력을 갖추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자청은 2012년까지 선분양 방식을 통한 용지분양을 시작, 기업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따라서 산업단지 용지분양을 위해서는 3.3㎡당 50만원대로 추산되는 산단의 분양가를 낮추는 일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새만금과 인근 세종시(3.3㎡당 40만원 안팎)의 개발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기업에 제공되는 새만금 지역의 땅값이 10원이라도 더 싸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경자청은 이를 위해 최근 농림수산식품와 함께 산업단지의 공유수면 매립(면허)권리에 대해 감정평가를 다시 하기로 합의했다.
산업용지가 아닌 현재 농지상태를 기준으로 재감정하고 조성비를 줄이면 분양가도 다소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광단지
새만금 내부개발 사업 중 가장 먼저 완공되는 관광단지에는 총 1조700억원이 투입,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테마 중심이 체험 체류형으로 꾸며진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관광단지는 수변공간을 최대한 활용, 서울 여의도 8배 크기로 관광객이 자연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된다.
우선 1단계로 새만금 방조제 개통에 맞춰 예상되는 관광객 수요에 대비한 공간을 만든다.
1호 방조제 인근인 이곳은 관광객 맞이에 대비한 게이트웨이 조성사업으로 현재 바닷물을 빼낸 1의 부지에 흙을 쌓는 매립공사가 추진되고 주차장과 화장실 등 관광객 편익시설들이 들어선다.
이어 2013년까지 총 1,300억원을 들여 웰컴센터, 기업연수시설, 상업ㆍ숙박시설 등을 갖춘다.
2단계는 정부의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의 확정에 따라 개발과 실시계획이 결정된 후 부지매립과 단지조성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다소 유동적이지만 국내 최대의 90홀 규모의 골프단지, 호수공원, 상업ㆍ숙박시설, 공연문화시설, 컨벤션 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새만금방조제 중간지점에 자리한 신시도에는 200여대의 선박이 계류할 수 있는 20여만㎡ 규모의 마리나항이 조성된다.
새만금 관광단지 게이트웨이 개발과 운영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3만3,000여명의 고용유발과 9,800억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관광단지 조성에 따른 부가가치도 단지건설 7,686억원, 관광단지 운영 2,104억원 등 9,800억원에 이른다.
관광단지 개발 사업비의 80%이상이 민간투자다. 따라서 유망한 국내외 투자기업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이에 따라 새만금경자청은 지난해 협약식(MOU)을 체결하고 40억4,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미국의 옴니 홀딩스그룹을 비롯, 국내외 유력 투자자들이 관광단지 개발에 적극 관심을 보이는 만큼 단지조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만금ㆍ군산경제자유구역청 이환주 개발본부장은 "올해는 새만금 내부를 메우는데 주력하고 많은 기업과 접촉해 투자를 유도하겠다"면서 "새만금 산단과 관광단지를 동아시아의 미래형 신산업과 관광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이춘희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장 "입지 좋고 땅값 저렴… 투자유치 전망 밝아"
"새만금 방조제 개통은 대한민국의 새만금으로, 세계 속의 새만금으로 도약하는 출발선입니다"
이춘희(55ㆍ사진) 새만금ㆍ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은 "새만금은 미래를 위한 황금의 땅"이라며 "새만금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명품도시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 지혜와 정성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새만금은 민원발생 염려가 없는 광활한 토지, 저렴한 지가, 중국과 가까운 최적의 입지 등 다른 경제자유구역에 비해 월등한 강점이 있다"면서 "투자 유치 전망이 매우 밝아 선분양 방식을 도입해 올 하반기부터 분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행정고시(21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 행정중심복합도시(현 세종시) 건설청장과 건설교통부 차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을 지낸 국토개발 전문가다.
-드디어 27일 새만금 방조제가 개통됩니다.
"단군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새만금 방조제가 1991년 첫 삽을 뜬지 꼭 19년 만입니다. 방조제는 새만금으로 모여드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관광도로이자 내부개발을 선도하게 될 산업도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방조제 개통으로 인해 새만금ㆍ군산경제자유구역 뿐만 아니라 새만금 전체지역에 대한 내부개발이 가속화되게 될 것이며 외국의 투자기업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방조제 개통은 새만금을 국민과 세계인에게 알리는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새만금ㆍ군산경제자유구역의 개발 비전은.
"새만금ㆍ군산경제자유구역은 미래형 신산업과 관광레저 산업의 허브입니다. 산업지구는 녹색기술과 첨단산업이 만나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첨단정보통신의 U-City환경과 친환경적인 생태산업단지 개념을 반영하고 20%이상을 공원과 녹지로 조성, 자연과 첨단이 어우러진 녹색도시로 개발할 것입니다. 관광지구는 새만금복합도시와 연계된 레저 파라다이스로 동북아 최고의 기업ㆍ가족친화형 복합관광리조트로 개발해 관광객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방문객들이 체류할 수 있도록 조성할 예정입니다. "
-새만금 산업지구 착공 1주년이 지났는데 문제점과 과제는.
"새만금경자청은 개발사업의 우선 착공과 산업용지 조기공급을 위해 2008년 12월 매립실시계획을 승인 받아 사업시행자 선정 5개월 만에 개발사업에 착수해 1-1공구 1.9㎢ 매립에 필요한 501만㎥ 중 1차분 251만㎥ 를 매립하고 있으며 현재 209만㎥ 를 매립해 83%의 공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지구는 올 하반기 선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분양을 위해서 실시계획을 최대한 빨리 승인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지난달 31일 실시계획을 지식경제부에 승인 신청했으며 최대한 단축시켜 6월까지 승인을 받을 계획입니다. "
-투자 유치는 저조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향후 유치 계획은.
"새만금은 현재 땅을 매립하는 단계로 아직 기업유치의 기반인 부지가 확보되지 않았고 투자기업에게 제시할 입지, 분양가, 유치업종 등의 구체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실질적인 투자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원 발생 염려가 없는 광활한 토지, 저렴한 지가, 중국과 가까운 최적의 입지 등 다른 경제자유구역에 비해 월등한 강점이 있어 투자유치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앞으로 투자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목표로 삼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현장 방문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적극적인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체결한 MOU기업들의 실질적인 투자실현을 위해 관련부서와 긴밀히 협력해 투자성사를 위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행정ㆍ재정적 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투자여건 개선과 경쟁력 확보 방안은.
"새만금 산업지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단지 공급이 가능하고 임해산업단지로서의 입지적 장점이 있습니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땅을 싸게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산업지구 분양가를 현재 3.3㎡당 50만원 보다 더 인하하기 위해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새만금위원회에 건의했고 공유수면 매립면허가 초저가로 양도ㆍ양수되도록 재감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차별화된 유치전략을 세우고 기업별 맞춤 인센티브 제공 방안도 마련하고 중 입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고객감동의 원스톱 민원행정 서비스를 운영함으로써 민원처리속도를 대폭 단축시켰으며 앞으로도 기업이 자유롭게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각종 서비스를 강화하겠습니다."
-새만금 사업의 성공열쇠는.
"역대 정부마다 새만금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지만 공기를 늦춰 국가 손실만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새만금을 국내외 자본이 넘쳐나는 '황금의 땅'으로 일구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신속한 기반 조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 새만금을 명품도시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개발단계에서 더 좋은 아이디어, 더 많은 아이디어를 모아 구체화시키고 수정, 보완해야 합니다. 따라서 글로벌 수준의 아이디어 발굴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새만금 사업은 2020년까지 1단계, 이후 2단계로 추진되는 20~30년이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지금은 씨앗을 뿌리는 단계로 열매를 따려는 조급함은 금물이며 긴 호흡으로 가야 합니다. 새만금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명품도시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 지혜와 정성을 모아야 합니다."
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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