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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문명을 여는 새만금/ 세계 최장 새만금 방조제 19년 대역사 마무리 27일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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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문명을 여는 새만금/ 세계 최장 새만금 방조제 19년 대역사 마무리 27일 준공

입력
2010.04.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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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19년의 대역사(大役事)가 마무리됐다. 전북 군산시 비응도에서 부안군 변산반도까지 서해를 가로 지른 세계 최장(33.9㎞)의 '새만금 방조제'. 단군 이래 국내 최대 토목공사로 불리는 새만금 방조제가 그 웅장한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다.

1991년 첫 삽을 떴던 새만금 간척사업은 환경파괴 논쟁 속에 공사중단과 재개, 법정소송을 거듭하다가 2006년 3월 대법원 확정판결로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마지막 물막이 공사가 끝났지만 방조제 폭을 넓혀 왕복 4차선 관광도로를 만드느라 4년의 기간이 더 걸렸다. 이 같은 산고의 고통 끝에 새만금 방조제는 4만100㏊(1억2,000만평)에 이르는 광활한 대지와 호수를 낳았다.

한국농어촌공사와 전북도는 27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연 뒤 새만금 방조제를 개방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를 누구나 차를 타고 달리면서 드넓게 펼쳐진 서해의 수평선을 구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망망대해를 향해 쭉 뻗은 4차선 도로는 실로 웅장하다. 평균 도로 폭 130m, 높이가 평균 36m인 방조제는 끝이 보이지 않아'바다의 만리장성'이나 다름없다.

이 도로는 '국도 77번'이란 번호가 주어진다. 동해안을 따라가는 국도에 7번이란 번호가 붙여진 것처럼 인천을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내려가는 국도에는 77번이란 번호가 매겨진다.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서쪽은 푸른 물이 넘실거리는 바다이고, 동쪽은 잔잔한 물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담수호다. 방조제에는 전망데크 4곳과 1,300여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화장실, 매점 3곳 등이 들어선다.

총 연장 33.9㎞ 중 비응도~내초도까지 5.1㎞ 구간은 이미 군장 국가산업단지의 일부로 1970년대 조성돼 있던 구간이다. 여기에 28.7㎞를 더 쌓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가 됐고 이달 말 기네스북 등재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완공된 1호 방조제 4.7㎞(부안군~가력도)는 도로를 낮게 만들어 바다를 볼 수 없어 농어촌공사는 1호 방조제 도로 높임공사를 지난 1일 착공해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신시도에 33m 높이의 배 모양을 지어진 전망대'새만금 33센터'에서는 바닷물의 흐름을 통제하는 배수갑문의 작동 상황이나 서해를 조망할 수 있다. 33센터란 방조제 길이(33.9㎞)에서 따온 명칭이다.

33센터의 2층에는 종합통제실이 있다. 실시간으로 방조제 내부 수위를 감시하고 배수량을 조절할 수 있는 곳이다.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등 물의 수질에 대한 측정도 이뤄진다.

해수가 드나드는 엄청난 규모의 배수갑문도 구경거리다. 신시 배수갑문은 10짝의 문이, 가력 배수갑문은 8짝의 문이 달렸는데 수문 하나의 무게가 484톤으로 80㎏들이 쌀 6,050가마 수준이다.

크기도 폭 30m, 길이 15m에 달하고 문 한 짝이 5층짜리 아파트만 하다. 한 번 열거나 닫는 데 45분이나 걸린다.

방조제의 시점부인 계화방조제에는 '새만금 전시관'이 있어 새만금 간척지의 조성 과정과 공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995년 문을 연 이래 지난달 말까지 다녀간 방문객이 벌써 1,000만 명을 넘었다.

하지만 새만금 사업은 이제부터다. 방조제 위 도로 정비가 마무리됐을 뿐 방조제 내 토지 개발이나 담수호 조성, 방수제(홍수 등에 대비해 간척지 내부 담수호 주변에 쌓는 물막이 둑) 공사 등이 올해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정부와 전북도는 지난해까지 새만금 간척지 방조제와 내부시설 개발에 모두 5조1,956억원을 쏟아 부었다. 올해 1,880억원이 추가 투입되고 앞으로도 2조1,708억원이 더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초 시작된 고군산군도의 연륙교 사업이 2013년에 끝나면 신시도에서 무녀도~선유도~장자도(총 8.77㎞)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도 조성돼 본격적인 새만금 관광시대도 열리게 된다.

조인현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장은 "방조제 중 깊은 구간은 수심이 54m에 달하는데 세계적으로 이렇게 깊은 곳까지 방조제를 쌓을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것은 한국 뿐이다"며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허브, 세계적인 해상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잔여 공사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새만금 방조제=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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