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이 얼마나 중국과 얼마나 가까운 지, 중국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 지를 경쟁하는 행사라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20일 상하이엑스포 한국관 관계자의 말이다. 다음달 1일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는 상하이엑스포는 다름아닌 중국, 그것도 중국 경제의 중심지 상하이에서 열린다는 점 때문에 세계 각국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참가국이 192개라는 것은 사실상 거의 모든 나라가 이번 엑스포에 명함을 내밀었다는 뜻. 북한도 사상 처음 엑스포에 참가한다. 이 중 한국을 포함한 42개 나라는 수백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별도의 국가관을 운영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참가 예상 인원 7,000만명 중 93%이상이 중국인이라는 점에서 참가국들로서는 최대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 자국의 이미지를 드높이는 동시에 중국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박은우 한국관장(KOTRA 엑스포지원단장)은 “평소 중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고, 효과도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그러나 엑스포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많은 중국인에게 한국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경제 올림픽’이라 부르는 이유다.
이 때문에 전체 행사의 주제는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Better City, Better Life)이지만 주요국들이 보여주려는 내용은 중국 및 중국인들과의 우정 강조에 가깝다. 실제로 일본은 중국인의 반일 감정을 의식, 자신들은 중국으로부터 기술과 문화를 전승받았다며 중국과의 화해 제스처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국가관을 꾸민 상태이다. 덴마크는 심지어 자국 내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국가의 상징 중 하나인 인어공주 상을 통째로 엑스포 장으로 옮기는 정성까지 기울였다.
중국 정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대외적으로는 ‘대국굴기’(大國堀起ㆍ떨쳐 일어난다는 뜻)의 위용을 세계 만방에 알리고 내부적으로는 ‘국문불출 간편세계’(國門不出 看遍世界ㆍ외국에 나가지 않고 세계를 본다)라는 구호에서 볼 수 있듯, 세계 중심 나라로서의 위상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킨다는 복안이다. 중국 정부가 자금이 부족한 국가들에게 건물을 임대해 주면서까지 최대 규모에 신경 쓴 것도 이런 맥락이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중국은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내수 시장을 넓히고,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키는 ‘후속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와 시장이 상하이 엑스포를 계기로 또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하이=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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