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혐의로 기소된 골드만삭스가 결국 법정에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해 사건을 마무리 짓게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무죄를 주장하는 주주들도 내심 주가 하락 등을 우려해 합의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주는 "본능적으로는 골드만삭스가 끝까지 싸우기를 바라지만, 주주로서는 합의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JP모건의 키안 아부호세인 연구원도 "골드만삭스가 잘못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합의가 되면 주가하락과 명예추락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동의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무죄를 주장하며 SEC와 맞서 1년 이상의 긴 법정싸움을 감수하거나, SEC와 협상해 벌금액수를 합의하고 사건을 마무리 짓는 두 가지 중에 한가지를 택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문제의 상품을 설계해 골드만삭스에 제안하고 돈을 챙긴 헤지펀드가 기소대상에서 빠진 것 등 여러 쟁점 때문에 치열한 법리적 공방이 예상된다.
소송 향배와는 별도로 국제사회에선 골드만삭스의 사업차질이 가시화하고 있다. 영국과 독일에서 공기업 민영화나 국채발행 등의 금융거래에서 골드만삭스를 배제시키라는 야당 등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선 이미 골드만삭스가 재무부 보유 씨티그룹 지분매각 주간사 선정에서 밀려났다.
AP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가 다음주 미 상원의 청문회에 직접 출석할 예정이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