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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암살조 간첩 2명 구속/ 黃 최근 김정일체제 격렬 비판에 北 '손볼 표적' 작정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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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암살조 간첩 2명 구속/ 黃 최근 김정일체제 격렬 비판에 北 '손볼 표적' 작정한 듯

입력
2010.04.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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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북한 노동당 비서인 황장엽씨가 1997년 남한으로 망명한 이후 북한 당국과 황씨는 서로 강하게 비난하면서 첨예하게 대치해왔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지내며 권력서열 13위까지 올랐던 황씨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권력층 내부의 비밀뿐 아니라 군사기밀까지 꿰뚫고 있었기 때문이다. 황씨는 망명 후 줄곧 김정일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특히 그는 최근 들어 김 위원장에 대한 비난 수위를 더욱 높였다.

망명 후 13년 만인 지난 8일 일본을 방문한 황씨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체제에 대해 "김일성 주석 시대보다 독재의 정도가 10배는 더 강하다"며 "북한은 나를 반역자라고 말하고 있지만 반역자는 국민을 굶어 죽게 하고 있는 김정일"이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김 위원장의 3남인 정은으로의 권력 승계 구도와 관련 "처음엔 (김정남을) 후계자로 하려 했으나 모친인 성혜림이 사망한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남인 김정은의 모친 고영희를 사랑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내용은 권력 핵심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이어서 북한 당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이런 그를 북한 당국은 계속 주시해왔다. 황씨가 김 위원장과 북한 내부 실정에 대해 폭로하자 북한당국은 황씨를 협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달 초 초청 강연을 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방문에 나선 황씨에 대해 북한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5일 "결코 무사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매체는 '산 송장의 역겨운 행각놀음'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황씨가 미국 강연에서 북한 체제를 거론한 데 대해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헐뜯었다"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황씨를 '추악한 민족 반역자, 늙다리 정신병자'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수 차례 황씨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실제로 암살을 시도했다. 2004년 탈북자 동지회 사무실에 황씨 살해를 협박하는 경고문이 배달됐으며, 2008년 7월에는 황씨 암살 지령을 받은 위장탈북 간첩 원정화가 구속됐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황씨가 망명했을 때 김 위원장이 황씨를 "개만도 못하다"고 격렬하게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위원장은 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인간이 아니며, 개만도 못하다"며 비난했다는 것이다.

황씨는 망명 후 일본 방문을 몇 차례 시도했으나 신변 안전 문제로 무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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