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동극이 쏟아진다. 공연계의 불황에도 신작들이 잇달아 개막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일반 공연에서는 입장이 제한되는 7세 이하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작품이 풍성하다. 뿡뿡이와 뽀로로, 토마스 등 인기 캐릭터들의 대결부터 화가 이중섭 등의 명작을 재발견하는 무대까지, 연령과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다.
인기 캐릭터 다 모였네
5월 어린이 뮤지컬에는 외국, 국산 인기 캐릭터들이 총출동한다. 대표적 작품이 '방귀대장 뿡뿡이'. 캐릭터 탄생 10주년을 맞아 TV 속 '뿡뿡이'와 '짜잔형' 최동균이 뮤지컬 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어린이들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시각, 청각, 움직임을 강조한다. 비누방울 등을 활용해 정글, 바다, 하늘로 이어지는 세트는 눈을 사로잡고, 주제가 '뿡뿡이가 좋아요'와 '곰 세마리' 등 익숙한 동요 18곡은 귀를 자극한다. 어린이 관객들이 노래와 율동을 배우고, 종이비행기를 접어 무대에 날리도록 해 참여를 유도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만 3~6세 어린이들에게 적합하다.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30일~5월 29일. 2만 5,000원~4만 5,000원. (02)501-7888
꼬마 기관차 캐릭터 토마스, 퍼시, 제임스, 고든이 출연하는 뮤지컬 '토마스와 친구들2'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실물 기차의 4분의3 크기의 모형 기차 4대가 무대 위에서 증기를 내뿜고, 애니매트로닉스라는 특수효과를 활용해 실리콘의 만든 기관차 얼굴의 눈썹과 눈, 입이 감정에 따라 자연스레 움직인다. TV시리즈에서 보던 그대로다. 세계 순회 중인 오리지널 제작팀과 한 국배우 9명의 합작이다. 만 2~6세에 적합. 24일~6월 6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 등. 3만 5,000원~5만원. (02)541-3173
가장 성공적인 국산 캐릭터로 뽑히는 꼬마 펭귄 뽀로로도 무대에 오른다. '뽀로로와 비밀의 방'은 뽀로로 뮤지컬 3탄. 뽀로로팀과 여우 에디팀으로 나눠 얼음나라 운동회가 열린다. 어린이들은 퍼즐 맞추기와 공 전달하기 등 게임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만 2~5세에 적합. 23일~5월 8일, 이화여대 삼성홀. 3만~4만원(아빠는 5,000원). (02)501-7888
유치한 건 싫어
아동극 '고추장 떡볶이'로 호평받은 극단 학전은 프랑스 뮤지컬 '분홍 병사'를 번안한 동명 작품을 내놓는다. 어린 소년의 눈으로 본 어른들의 세계가 장난감들에게 투영된 가운데, 아무도 사지 않는 장난감 병정과 헝겊 인형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프랑스에서 '올해의 음반상'을 두 번 수상한 15곡의 음악이 돋보인다. 방진의, 김비비, 전문지 등 기성 무대에서 활약해온 배우들이 출연한다. 초등 고학년에게 적합하다. 29일~6월 27일,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02)763-8233
소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이중섭의 작품을 무대에서 재연하는 마임극도 있다.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에서는 이중섭의 그림 '춤추는 작품' '해와 아이들' '도원' 등이 인형, 애니메이션,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 움직인다. 아동극 전문 극단인 사다리의 2001년작으로 미국 시카고 인형극 페스티벌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수작이다. 만 5세~초등 저학년에 적합. 5월 8~11일, 서울 역삼동 LIG아트홀. 1544-3922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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