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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상치 않은 수도권의 구제역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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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상치 않은 수도권의 구제역 재발

입력
2010.04.2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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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시에서 다시 구제역이 확인됐다. 지난 8일 인천 강화군에서 발생했던 구제역이 어느 정도 수그러지는 듯하다 내륙에서 새롭게 발생했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강화군의 경우 10일까지 5건의 구제역이 확인됐으나 이후 2차례의 의심신고가 음성으로 판정되면서 구제역은 일단 진정상태에 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김포시의 구제역이 확인됐으니 경기 중ㆍ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 축산농가의 3분의 1 정도가 밀집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더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

김포시의 구제역은 일단 강화군에서 넘어온 것으로 보이지만 원인은 확실하지 않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공기를 매개로 수십㎞까지 이동한 사례도 있다. 김포시 발병 농가가 강화군 최초 발병 지점에서 5.3㎞ 떨어진 '경계지역(5~10㎞)'이어서 '위험지역(3㎞ 이내)'에 대한 초기 방역망이 뚫렸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당국 조사결과 강화군과의 접촉ㆍ교류나 거래 등 역학적 연관성은 없다는데, 양쪽에서 확인된 구제역 혈청형(O형)이 동일하다는 대목이 몹시 꺼림칙하다.

강화군에서 최초로 확인됐을 당시 이미 주위에 구제역이 만연해 있었던 대목도 상황을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다. 지난 1월 경기 포천ㆍ연천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당국이 초동방역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확산을 막는 데 80일 이상이 걸리고 축산농가의 피해가 컸었다. 강화군의 경우처럼 이미 주변에 바이러스가 퍼졌을 개연성과 함께 김포시는 인적ㆍ물적 교류가 잦은 수도권 지역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구제역은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으며, 설사 감염된 가축을 먹더라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전염성이 강하고 치사율이 높아(5~55%) 가축농가에는 치명적 피해를 입히게 된다.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어 주변의 가축들을 살(殺)처분하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다. 벌써부터 살처분의 범위와 대상을 둘러싸고 당국과 가축농가의 알력이 불거지고 있는 모양이다. 방역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함은 물론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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