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이 '골드만삭스 쇼크'에서 벗어나는 데는 하루 이상이 걸리지 않았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73포인트(0.75%) 오른 1,718.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30포인트 가까이 지수를 끌어내린 골드만삭스 충격에서 일단 헤어나는 모습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 피소 건이 다른 금융기관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등 여진도 남아있다.
우선 충격의 진원지였던 미국 증시가 그랬다. 씨티그룹 등 기업들의 호전된 실적(호재)이 골드만삭스 피소건(악재)와의 힘겨루기에서 승기를 잡았고, 덕분에 국내 주식시장에선 투자심리가 꽤 회복되는 분위기였다. 거래량은 40% 증가했고, 개인투자자들이 2,400억원 넘게 주식을 순매수하며 1,710대 지수를 떠받쳤다. 외국인은 이틀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매도세는 눈에 띄게 약해졌다. 삼성전자(0.12%) 현대차(3.35%) 등 코스피 대장주들이 반등에 성공한 반면, 신한지주(-0.11%)와 KB금융(-0.36%) 등 일부 금융주는 이날도 내림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지수도 7.80포인트(1.55%) 상승한 510.50에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0.2원 내린 1,117.9원에 마감됐다. 사흘만의 하락. 하지만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선 환율이 장중 1,114.0원까지 떨어졌다가 1,118.3원까지 오르는 등 진폭이 컸다.
채권값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완화 정책 기조 유지 발언에 영향을 받아 강세를 보였다. 채권 금리는 국고채 5년물(4.46%)과 3년물(3.76%)이 각각 0.02%포인트 내렸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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