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폭발에 따른 항공대란이 20일에도 계속됐다. 하지만 오후부터 유럽 일부 국가가 영공을 개방하는 등 사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후 10시15분 인천을 출발해 비엔나로 가는 OZ785편 화물기를 정상 운항했다. 당초 프랑크푸르트까지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비엔나행 화물만으로 화물칸이 모두 찼기 때문이다. 21일부터는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파리의 여객기 노선에도 예정대로 비행기를 띄울 예정이다.
특히 21일부터 사흘 동안은 그간의 결항을 감안해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매일 보항편도 1편씩 운항할 방침이다. 화물기의 경우에도 보항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유럽연합(EU) 교통장관들이 비행금지구역의 규모를 줄이기로 한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21일 오전 3시 출발하는 인천~비엔나~오슬로 노선의 화물기를 정상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과 벨기에, 체코 등 유럽 중북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여객기와 화물기 모두 정상 운항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부 외국항공사도 유럽노선을 운항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1시16분 루프트한자 LH719편이 인천에서 뮌헨으로 출발했고, 카고룩스 화물기 CV635편도 오후 2시23분 룩셈부르크로 향했다.
하지만 이날도 대부분의 유럽노선은 결항 사태를 빚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결항편수는 인천발 유럽행 13편(여객기 8편, 화물기 5편), 유럽발 인천행 15편(여객기 9편, 화물기 6편) 등이었다. 15일 이후 국적사 및 외국 항공사를 포함해 여객기는 총 88편이 결항돼 승객 2만9,000여명의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고, 화물기는 총 55편이 결항돼 총 4,060톤의 운송이 취소됐다. 무역협회는 이날까지 수출차질액이 1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와 수출업계는 관련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국토해양부와 양대 국적항공사,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휴대전화ㆍ반도체 주요 화주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운항 재개시 국적 항공사가 유럽국가의 영공을 원활히 통과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국과 적극 협의에 나서기로 했고, 국적사의 임시ㆍ전세편 운항을 허가해 수출 적체 물량을 해소키로 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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