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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명단 공개/ 교사 소속단체-학교 학력 상관관계 '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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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명단 공개/ 교사 소속단체-학교 학력 상관관계 '미약'

입력
2010.04.2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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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19일 공개한 교원노조 및 교원단체 가입 교사 명단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중에서 가운데 전국교직원노조 소속 조합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이었다. 전교조 전체 조합원 6만1,273명 가운데 서울지역 교사는 8,648명(14.1%)이다.

서울 지역 초중고 및 유치원 교사의 숫자가 7만7,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의 교사 10명 가운데 적어도 1명 이상은 전교조 소속인 셈이다.

학교급별로는 고교의 가입 비율이 가장 높다. 3,340명이 전교조에 소속됐다. 서울지역 전체의 38.6%를 차지한다. 중학교 교사는 2,832명(32.7%), 초등학교 교사는 2,420명(27.9%)이다.

고교 교사의 가입 비율이 높은 이유는 20년을 넘은 전교조의 역사와 관련이 있다.

전교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창립 초창기만 하더라도 젊은 교사들이 중심이 돼 활동을 했으며, 그 교사들이 나이를 먹고 경력이 쌓이면서 중학교에서 고교로 이동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고교 과정은 학생들의 대입시와 직결되기 때문에 경력이 많은 석사급 교사들이 배치된다"며 "상대적으로 젊은 교사들은 중학교로 발령받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초교 교사의 조합원 비율이 낮은 것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연관 지을 수 있다. 서울 지역 초교의 경우 특정 교대 출신 교사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선후배 관계가 상대적으로 끈끈한 편이다. 초등 교장 대부분이 교총 회원이라 자연스럽게 평교사들도 교총에 가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의 각 지역교육청별로는 강서(양천ㆍ강서구), 남부(구로ㆍ금천ㆍ영등포구), 북부(노원ㆍ도봉구)에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많았다. 서울 지역 전체 전교조 조합원의 15~16%가 이들 3곳의 지역교육청 소속이다. 반면 강남(강남ㆍ서초구) 지역 조합원은 3.4%에 그쳤다. 서울 안에서도 전교조 가입 교사들의 지역별 편차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구로 금천 영등포 강서 지역에 전교조 교사가 많은 것은 조직의 전통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전교조 창립 초기 이 지역들을 중심으로 학교 단위별 조직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교조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본보 분석 결과, 전교조 교사가 많은 학교의 학력이 떨어진다는 일부의 시각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표준점수 합산 성적이 특목고를 제외한 서울 지역 일반고 가운데 가장 높았던 숙명여고는 전교조 소속 교사가 17명으로 교총 소속 교사(13명)보다 많았다. 또 수능 3개 영역에서 최상위권인 1등급 학생 숫자가 전국 상위 50위 안에 든 경기여고(전교조 교사 21명) 양정고(28명) 경기고(23명) 개포고(17명) 반포고(17명)는 전교조 교사의 숫자가 15명 이상으로 교총 소속 교사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학교별로 전교조 교사가 가장 많은 학교는 고교의 경우 영신고(36명) 독산고(35명) 상계고(34명)였다. 중학교는 개웅중(35명) 신월중(27명) 신서중(25) 순이었으며, 초교는 월정초(24명) 구로남초(24명) 연가초(16명) 내발산초교(16명)순으로 조사됐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박철현 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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