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과 충남 천안시의 오랜 인연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시는 20일 순국 장병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추모의벽을 시청 로비에 설치했다. 추모의벽은 ㄷ자 모양(가로 24m 세로 3m)으로 3면에 태극기와 천안함 장병 46명의 사진을 걸려 있다. 여기에는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글을 쓰거나 메모지에 적어 붙일 수 있다.
소속 공무원들은 근조 리본을 달았다. 시 산하 모든 청사에는 희생 장병을 추모하는 현수막을 달고 홈페이지에 추모 팝업 창을 만들었다. 시는 또 정부의 공식 장례 절차가 확정되면 자체 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천안함에 대한 시의 각별한 애정은 2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계함의 경우 중소도시의 이름을 지어 주는 군함 명명법에 따라 1989년 천안함이 탄생했다. 시는 90년 9월 자매 결연을 맺고 세 차례나 상호 방문하는 등 교류를 이어 왔다. 천안함 방문 때는 시장, 유관기관 단체장, 시 거주 해군 전역자 등이 함께 했다. 이들은 천안함 내부를 관람하거나 함장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위문품을 전달하는 등 각별한 우의를 다져 왔다.
천안함 승조원도 시에서 매년 개최하는 흥타령축제에 참석해 왔다. 승조원들은 또 생활이 어려운 시내 학생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아 매월 보내는 등 애정을 표현해 왔다.
천안함이 침몰한 뒤 시는 2함대사령부에 위로 전문을 보내고 공무원과 시민들에게 오락성 행사나 음주 등을 자제토록 요청했다. 시민들도 천안함 장병들이 보살펴 온 학생들을 대신 돕기로 했다. 정부의 사고 원인 발표 이후에도 천암함 재건 운동도 펼칠 계획이다.
천안=글ㆍ사진 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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