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아이슬란드의 화산폭발에 따른 화산재 피해로 6일째 마비됐던 유럽 공항들이 20일 최대 75%까지 항공 운항을 재개했다. 항공마비에 따른 피해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자 유럽연합(EU)이 결단을 내린 것인데, 새로운 화산재가 몰려오고 있어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
유럽연합(EU) 27개국 교통장관들은 19일(현지시간)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운항금지 완화방안에 합의했다. 비행구역을 ▦운항 전면금지 구간(1구간) ▦화산재 위협이 있으나 운항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구간(2구간) ▦화산재 위협이 없는 구간(3구간)으로 나누어 2, 3구간에 운항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심 칼라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겸 교통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2구간과 3구간 운항 허용은 과학적 근거에 따른 것으로 승객들은 안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유럽항공안전청(Eurocontrol)의 분석자료와 일부 항공사들의 시험 비행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이날 “파리에 있는 2개 공항의 75%까지 항공 스케줄을 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평시의 15%인 200대의 항공기를 20일 운항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다시 운항 전면중단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유럽 일부 지역에서 화산재의 농도가 짙어지고 있고, 아이슬란드 화산에서 대규모 분출이 발생해 새로운 화산재가 밀려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항공관제센터(NATS)는 “아이슬란드로부터 새로운 화산재 구름이 퍼져 일부 지역에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노르웨이는 이날 자국 영공 일부를 추가로 폐쇄했다.
때문에 EU국가들은 당분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운항 재개와 중단을 반복하며 애타는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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