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치러진 이라크 총선과 관련, 이라크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수도 바그다드 지역 투표함에 대해 재검표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의석 수에서 박빙의 차이를 보이는 1, 2위 정당간 순위가 뒤바뀔 경우 이라크 정국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총선 1위 정당은 총리 지명권과 내각 구성권을 갖게 된다.
19일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중앙선관위는 "바그다드 지역 투표함을 대상으로 수작업을 통한 재검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검표 작업은 모든 정당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되며 10일을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재검표는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법치국가연합'이 개표 과정의 부정행위를 지적하면서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법치국가연합은 총 325석 가운데 89석을 차지,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가 이끄는 '이라키야'에 뒤진 2위에 그쳤다.
그러나 재검표 결과 시아파인 법치국가연합이 제1당이 될 경우 시아-수니 연합인 이라카야는 물론 말리키 총리의 연임에 반대하는 3위 정당 이라크국민연맹도 반발, 정국불안이 가중된 전망이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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