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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항로 75% 화산구름 걷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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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항로 75% 화산구름 걷혔다

입력
2010.04.1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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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화산폭발에 따른 화산재 때문에 마비됐던 유럽 공항들이 20일(현지시간)을 기해 상당 부분 정상을 되찾고 있다.

유럽 최대 공항인 영국 히드로 공항은 20일 오후 10시께 항공대란 이후 처음으로 캐나다 밴쿠버발 여객기의 착륙을 허가했다. 독일은 21일 영공을 전면 재개방하고 16개 국제공항도 모두 다시 열었다. 프랑스도 이날 샤를드골 공항의 모든 장거리 여객노선을 정상화하는 등 유럽 각국은 항공기 이ㆍ착륙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항공관제청(Euro Control)에 따르면 21일 평소 유럽 항공편의 75% 가량인 2만1,000여편이 정상 운항된다. 20일에는 유럽 영공의 75%가 개방돼 절반 가량의 항공편이 운항됐다. 유럽항공관제청은 22일께 항공기 운항이 거의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취항 유럽 항공편도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24편의 항공편 중 결항한 것은 1편뿐이다. 유럽 현지에서 출발한 항공편 대부분도 정상 도착했다.

아이슬란드 지구과학연구소는 이날 화산재 분출이 의미 없는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 화산재예보센터(VAAC)는 새롭게 분출된 화산재 구름이 27일께 영국 상공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한편 유럽 항공사들은 어마어마한 탑승 대기자 명단을 조정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지난 14일 화산 폭발 이후 20일까지 유럽의 9만5,000여 항공편이 취소돼 약 700만 여행객의 발이 묶였다. 항공편이 전면 정상화한다 해도 이들을 모두 탑승시키려면 상당한 대기 시간이 불가피하다.

여기에다 항공기들이 갑작스럽게 유럽 여기저기에 멈춰서면서 항공편 스케줄은 뒤죽박죽이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브리티시항공(BA)은 "많은 항공기와 승무원들이 정위치를 벗어나 있어 운항 프로그램을 전면 복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사정들로 인해 이번 항공대란이 완전히 해결되는 데에는 몇 주 정도가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오바니 비시냐니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회장은 20일 이탈리아 TV와의 인터뷰에서 "5곳 이상의 중소형 유럽 항공사들이 파산 위기에 처했다"며 유럽연합(EU)의 지원을 요청했다. IATA는 이번 사태로 인한 항공업계 손실을 총 17억달러로 추정했다.

AFP통신은 BA가 20일 영국 히드로 공항이 이ㆍ착륙 재개 결정을 발표하기도 전에 장거리 노선 항공기들을 공항에 접근시켜 착륙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길어지는 당국의 운항금지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로 풀이된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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