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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얼굴'로 문 연다/ 0.1초에 인식… 아파트에도 속속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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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얼굴'로 문 연다/ 0.1초에 인식… 아파트에도 속속 설치

입력
2010.04.1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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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이 그 자체로 열쇠가 되는 생체 보안시스템이 진화하고 있다. 지문 인식과 홍채인식 시스템을 거쳐 최근에는 출입자의 얼굴만으로도 출입 여부를 판별하는 얼굴인식 기술이 각광을 받으며 새로운 보안 시스템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제품이 출시되며 가격은 낮아지고 오류는 줄면서 일반 가정까지 얼굴인식 보안 시스템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19일 보안인식 업계에 따르면 내달 1일 개막되는 중국 상하이 엑스포엔 얼굴 인식 출입 시스템이 설치된다. 얼굴인식 출입증은 50만명의 엑스포 관계자의 출입을 판단하는 것은 물론 범죄자나 테러리스트들의 얼굴도 분간해 낼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에도 적용된 것으로 당시 상당한 성과를 거두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이 기술을 도시바, 레노보 등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로그인 기능과 연계시켜 아예 제품의 기본 기능으로 탑재, 일반인의 피부에 닿는 기술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보안 인식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 얼굴인식 분야 선도 업체 미래인식은 13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춘계전자전 2010'에서 얼굴인식 단말기 'MRU-900i'를 선보였다. 이 단말기는 얼굴을 단말기에 가져가면 0.1~1초 이내에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 출입문이 열리는 기능을 갖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갑자기 살이 쪄서 몰라보게 얼굴이 달라진 경우에도 인식할 수 있다. 아무리 살이 많이 쪄도 얼굴 중 눈썹부터 코까지는 크게 변하지 않는 점을 이용한 것. 또 실제 얼굴이 아닌 얼굴 사진을 갖다 대는 경우에도 이를 분간해낼 수 있다.

이 덕분에 얼굴인식 기술은 지문인식 기술보다 더 높은 정확도로 주목 받고 있다. 지문인식은 지문 등록이 되지 않거나 판단이 되지 않는 오류율이 10% 정도인 데 비해 얼굴인식 기술은 오류율이 한자릿수이다.

여기에 얼굴인식용 카메라와 터치키패드, RFID카드 인식 모듈 등이 동시에 탑재되면 얼굴인식과 비밀번호, 얼굴인식과 RFID카드 등으로 조합돼 이중보안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 손가락이나 얼굴을 갖다 대야 하는 지문 인식이나 홍채 인식 기술에 비해 직접 접촉할 필요가 없어 거부감도 적다.

이처럼 얼굴 인식 기술이 국산화되고 가격도 낮아지며 일반 주거지 보안 시스템에도 얼굴인식 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한국인식산업이 최근 얼굴인식 기능을 탑재한 도어락을 경기 일산 식사지구 벽산 블루밍 아파트 2,350가구에 공급키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간단하게 설치가 가능한 단말기를 개발, 세대별로 얼굴인식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미래인식 역시 지난해 부산에 건설중인 주상복합건물 450가구에 얼굴 인식 단말기를 납품한 바 있다. 최양규 미래인식 전략사업부 팀장은 "지문인식 시스템 시장이 3,4년 만에 성장한 것에 비춰볼 때 얼굴인식 시스템 시장은 그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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