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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봄바람'에 창업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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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봄바람'에 창업바람

입력
2010.04.1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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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에서 새로 설립된 사업체(신설법인) 수가 7년10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창업이 활발하다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신설법인은 5,652개로 2월(4,668개)보다 984개나 급증했다. 이는 2002년 5월(5,727개) 이후 7년10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세를 타고 창업이 늘고 있다"며 "작년 12월부터 꾸준히 기록중인 5,000개 중반 대의 신설법인 수는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 붐이 일던 당시(평균 5,000~6,000개) 이후 처음일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 회복세에 힘입은 창업뿐 아니라 일부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오는 불가피한 창업도 있지만 당분간 신설법인 수는 현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부도업체 수(144개)도 2월(111개)보다 33개나 늘었다. 한은은 "2월말 연휴로 당좌거래정지가 3월초로 이월된 요인도 있지만 건설업 부도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 경기 부진을 반영하듯 지난달 건설업 부도업체(37개)는 2월보다 15개나 급증했으며, 작년 4월(40개)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분기별로는 부도 건설업체가 작년 2분기 83개에서 3분기 59개로 급감했다가 4분기 78개, 올해 1분기 80개로 늘어나

부동산업계 일각에서 대두되고 있는 '건설대란'의 우려를 입증했다. 지난달 제조업체는 49개, 서비스업체는 54개가 부도나 한 달 전보다 9개씩 증가했다.

창업과 부도가 함께 늘어나는 것은 경제의 신진대사와 구조조정이 활발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신설법인 수를 부도법인 수로 나눈 배율은 3월 부도법인 증가 영향으로 63.9배(2월)에서 53.3배(3월)로 줄었다. 다만,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수원 등 8대 도시에서 부도법인 수에 대한 신설법인 수 배율은 2월 43.7배에서 3월 46.4배로 높아졌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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