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근로 시간에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길지만, 실제 업무 집중도는 크게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인사 컨설팅 기업인 '타워스 왓슨'은 19일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22개국 2만여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원 몰입도'(employee engagement)를 조사한 결과, 한국 직장인의 업무 몰입도 비율(완전 몰입)이 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21%에 현저하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자신의 업무에 몰입하지 않거나 마지못해 회사에 다니는 직원의 비율은 무려 48%에 달해, 세계 평균 수준인 38%를 훨씬 웃돌았다.
직원 몰입도는 직원이 자신이 근무하는 기업의 성공을 위해 시간, 두뇌, 에너지 등을 얼마나 자발적으로 투자하는가를 나타내는 정도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업무 집중도가 낮은 것은 근로 시간이 긴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2007년 기준 한국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316시간으로, OECD 29개국 중 가장 많았다. 대부분의 OECD 국가는 1,500시간 안팎이다.
타워스 왓슨이 이날 조사결과 보고서를 내며, 우리나라 직장인의 리더십 만족도가 낮다고지적한 점도 흥미롭다. 이번 조사에서 경영진의 리더십에 대한 한국 직장인의 만족도는 37%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 대상국 중 최저 수준으로 전 세계 평균인 50%와도 큰 차이가 난다. 실제로 '경영진이 현 경제 위기를 효과적으로 헤쳐나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나라 직장인의 34%만이 긍정적인 답을 했다.
한편 한국 직장인의 21%는 50세 미만 퇴직을 예상하는 등 글로벌 경제 위기가 일반 직원들의 사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박광서 타워스 왓슨 한국 사장은 "직원 몰입도는 고객만족, 매출증대, 비용절감 등 기업 성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직원 몰입도 향상을 위해 경영진의 리더십 및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