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BRICsㆍ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가 아니라 이젠 '빅'(BICKㆍ브라질-인도-중국-한국)이다. 국제 자본시장에서 한국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존 '브릭스 펀드'에서 러시아를 몰아내고 그 지분을 한국이 꿰찬 펀드가 등장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퍼스트트러스트는 지난주 'BICK인덱스펀드'를 내놓았다. 미 증권가에는 클레이모어사의 'BNY멜론브릭스 상장지수펀드(EFT)'처럼 브릭스국가 위주로 구성된 신흥국펀드들이 판매돼왔지만, 이 운용사는 러시아 대신 한국을 넣고, 이름도 '브릭스'에서 '빅'으로 바꿨다.
미 월가에선 브릭스펀드에서 빠져나온 투자자금 가운데 상당수가 빅펀드로 갈아탈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 투자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한국을 포함시킨 이 펀드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다.
실제로 러시아 증시는 최근 1년간 100%안팎의 수익률을 내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지만, 원유 등 원자재 의존도가 높고 정치 불안으로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다. 반면 한국 증시는 안정적이고 특히 정보기술(IT) 부문에서 세계 정상급의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미 증시에 한국의 중소형주(스몰캡) 지수를 추종하는 ETF까지 등장했다. 미 인덱스IQ는 지난 14일 호텔신라, 메리츠화재, 다음커뮤니케이션, 풍산 등 한국 증시의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IQ한국스몰캡ETF'을 선보였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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