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전에 파병됐다가 부상당한 의족 마라토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런던마라톤에 도전장을 던졌다. 장애에도 불구하고 달리기를 멈추지 않아 ‘희망의 전도사’로 불리고 있는 벤 맥빈(23ㆍ영국ㆍ사진)이 주인공이다.
더 선 등 영국 언론들은 ‘용감한 벤’이 26일(한국시간) 런던마라톤에 연속 출전한다며 그를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6시간 20분만에 골인한 벤은 올해는 기록을 더욱 단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일반인의 65%에 불과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벤은 “일주일에 8마일씩 훈련했다. 새로운 의족이 생겼고 나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이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해군 소속으로 아프간 전에 파병된 벤은 2008년 순찰 도중 탈레반의 폭격으로 오른쪽 다리와 왼쪽 팔을 잃었다. 당시 패혈증까지 겹치는 병마와 싸운 벤은 자신을 후원해주는 지지자 덕분에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는 영국 왕자 해리로부터 ‘진정한 영웅’이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다.
벤이 자선단체의 기금 적립을 위해 일반인도 뛰기 힘든 마라톤 코스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벤은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가”라며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벤이 돕고 있는 ‘핼프 포 히어로즈(Help for Heroes)’는 영국의 상이용사 등을 지원하는 자선단체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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