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4ㆍ스페인)은 역시 클레이코트에서 황제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각인시켰다.
나달이 19일(한국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오픈(우승상금 43만4,000유로) 결승서 왼손잡이 '맞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27ㆍ스페인)를 상대로 86분만에 2-0(6-0, 6-1)완승을 거두고 대회 6연패를 차지했다.
프로테니스가 시작된 1968년 이후 같은 대회 6연패는 나달이 처음이다. 테니스 역사를 통틀어서도 20세기 초 '윔블던의 전설' 레기 도허티(영국)이후 100여년 만에 나온 진기록. 나달은 이로써 ATP 마스터스 대회 타이틀을 16개로 늘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8ㆍ스위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앤드리 애거시(17개ㆍ미국)의 최고 기록에도 1개 차로 다가섰다.
올 시즌 첫 클레이코트대회 '사냥'에 나선 나달은 특히 결승에 오르기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4게임만을 내줘, 최소 게임을 잃은 경기 기록(종전 18게임)도 함께 갈아치웠다. 11개월만에 우승 갈증을 푼 나달은 무릎 부상 악몽에서 벗어나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올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대회인 프랑스 오픈 우승 전망도 밝게 했다.
나달은 "이곳에 서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승할 수 있다는 분위기에 젖어 든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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