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조용필 "나이 드니 좋은 일 많이 하고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조용필 "나이 드니 좋은 일 많이 하고파"

입력
2010.04.18 17:36
0 0

"젊어서 환갑 맞으신 아버지를 뵀을 땐 참 많은 나이라 생각했습니다. 과연 내가 그 나이에도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막상 노래를 해오다 보니 그렇지도 않더군요."

올해 환갑을 맞은 '가왕(歌王)' 조용필이 5월 28, 2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사랑 콘서트'를 연다. 16일 오후 서초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그에게선 변신에 대한 절박감, 팬들과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 함께 느껴졌다. 그는 "나이가 드니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다. 소아암 환자 돕기는 좋은 취지라 적극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5월 5일에는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영국 필하모니아오케스트라와 함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특별 자선공연도 펼친다.

노란 재킷을 입고 엷은 색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난 그는 여전히 '젊은 오빠'의 풍모였다. 마음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환갑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외국에서 이번 공연 준비를 했다"며 "팬들이 광고로 이를 기념해준 것은 너무 고맙다"고 했다. 팬클럽들이 지난달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기부 행사를 하고,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한 일을 가리킨 말이다.

이번 공연은 조용필에게도, 한국 가요계에도 전대미문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는 운동장 객석 8m 위 전후 약 80m를 24분 가량 움직이는 '무빙 스테이지'(Moving Stage)에서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그는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는 대형 LED 화면이 둘로 갈라지면서 무대가 등장하고 공연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가수들이야 오랜만에 내한공연하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이 만족하지만, 난 매년 공연하니 뭔가 바꿔야 했다"는 게 변신의 이유. 그는 "보는 분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고 싶고, 스탠드석에 앉은 팬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며 "무대 재료가 아크릴이라 운동장 객석의 관객들은 올려다보며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래에 대한 그의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명예로운 퇴장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는 듯했다. 그는 "더 나이가 들어 노래의 '키'를 낮춰야 할 상황이 오면 은퇴하겠다"고 주저 없이 말했다. "예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13일 동안 공연을 하면서 너무 힘들어 반 키를 낮춰 노래를 불렀는데 너무 제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그 이후론 절대 키를 낮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은퇴 후엔 뮤지컬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언제가 은퇴를 한다 해도 노래를 그만두는 것이지 음악을 그만 두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뮤지컬 쪽으로 갈 후배도 한 명 양성하고 있다"며 "올해 대학에 들어가 성악을 전공하고 있는 여자인데 이러저러한 음악을 듣도록 가르치고 있으며 여러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데뷔 40주년을 맞아 준비하던 새 음반 19집 작업은 중단된 상태다. 그는 "공연 준비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성격 자체의 문제인지 몰라도 한 가지만 해야지 두 가지를 못해요. 꺼림칙하게 무대에 서면 공연이 끝난 뒤 실망이 커요. '이렇게 까지 꼭 내가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