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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50주년/ 사단법인 4월회 '4월 청년단'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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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50주년/ 사단법인 4월회 '4월 청년단' 발족

입력
2010.04.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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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사5입(四捨五入) 개헌'을 통해 1956년 3선 대통령이 된 이승만과 자유당은 1960년 3월 15일 대통령 선거에서 더욱 심한 불법과 위법, 부정과 폭력을 저질렀다. 이승만과 자유당의 독재와 부정에 대한 반발은 민주화에 대한 강한 열망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4ㆍ19민주혁명으로 이어졌다. 자유당 독재정권은 종지부를 찍었다.

반세기 전 일어난 4ㆍ19민주혁명. 당시 주축이었던 고교생과 대학생은 백발이 됐고, 그들의 역사는 교과서 한 귀퉁이에 빛 바랜 사진과 건조한 문체로 남았다. 국사(國史)가 '필수'가 아닌 '선택'인 시대, 대입과 취업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에게 역사란 어쩌면 사치일지 모른다.

4ㆍ19민주혁명 역시 시사상식 한 토막 정도에 지나지 않을 터. 그러나 4ㆍ19민주혁명 정신을 이어 받고 민주주의 수호의 첨병이 되겠다며 나선 이들이 있다. 사단법인 4월회의 '4월 청년단'이다.

지난해 9월부터 모집을 시작해 현재 30명이 가입한 4월 청년단은 17일 공식 발족식을 갖고, 각종 사회봉사 활동과 의정ㆍ행정부 모니터링, 국회 입법 제안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단원 중 김성훈(31ㆍ회사원) 김현주(28ㆍ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1년) 성하윤(26ㆍ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대학원 석사1년) 박요셉(28ㆍ한양대 법학과 4년) 조홍근(25ㆍ한양대 경제금융학부 4년)씨를 이날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 세워진 4월 민주혁명 50주년 기념탑 제막식 현장에서 만났다. 이들에게 4월 혁명은 어떤 의미일까.

-4월 청년단을 자처한 까닭은.

김현주= 지금의 대학생들은 사회에 대한 부채 의식이 부족한 것 같아요. 개인의 이익이나 눈 앞에 놓인 것들을 쫓는데 급급하죠. 당시 학생들은 지식인이었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의식이 강했죠.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시대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청년단으로 이끌었습니다.

조홍근= 지금 사회는 좌파니 우파니 나뉘어서 극단적 대립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념 갈등 이전에 사회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가 있을 텐데 청년단 활동을 통해 그 가치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박요셉= 덧붙이자면, 자신의 입장과 다르면 무조건 배척하고 배타적으로 대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스탠스[입장]를 유지한 채 통합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는 게 더 중요한 게 아닐까요.

-젊은 세대가 생각하는 4ㆍ19정신은 무엇인가.

박요셉=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자발성'이라 생각해요. (지금 우리세대는) 이미 나와있는 기준이나 주어진 잣대에 따라, 또는 시키는 대로 살아오는 데 익숙해져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어색할 정도죠. 당시 시위 주축이었던 학생들 나이는 더 어렸지만 자발적으로 나섰잖아요.

성하윤= 자유에 대한 열망 아닐까요. 빵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잖아요. 현재 절차적ㆍ형식적 민주주의는 이룩했지만 아직 많은 부분에서 모자란 측면이 있잖아요. 또 이만큼의 민주주의도 이루지 못한 사회를 보듬어 나갈 수 있는 배려심도 배워야 할 정신이라 봅니다.

김현주= '화합'이 아닐까 합니다. 4월 민주혁명 당시엔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대의명분이 있었다면 이제는 통일시대와 더 큰 미래를 내다보고 대비하기 위한 '화합의 정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부족한 실정입니다.

조홍근= 저는 '상상력'이라 생각합니다. 힘들고 지친 일들이 있더라도 더 나은 삶과 미래가 가능하다는 상상, 현재의 조건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삶에 대한 꿈과 상상,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실천이 4ㆍ19혁명정신에 담겨 있다고 봅니다.

이들은 이날 발족선언문에서 '▦4ㆍ19혁명 정신을 계승한다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평화적 통일을 위해 전력한다 ▦인류애를 실천한다'고 결의했다. 직장일과 학업으로 오프라인 모임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밖에 할 수 없다. 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4ㆍ19혁명정신의 실천과 전파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각종 혼탁함과 가치관의 부재 등을 고치는데 선봉장 역할을 할 겁니다. 100주년 행사 때는 우리 사회에 자유와 민주, 인권을 누리지 못하는 부분이 없도록 하고 싶어요."

이성기 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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