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폭발에 따른 유럽 항공대란 여파가 국내 기업들의 해외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럽행 항공노선도 18일 사실상 모두 결항했고, 이에 따른 기업들의 일정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선 23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 참가가 불투명하다. 애초 박람회 참가를 위해 38개사 70여명의 관계자가 17일 독일에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항공편이 취소돼 박람회 개막일에 맞춘 한국관 오픈이 어려운 실정이다.
구자홍 LS그룹 회장과 구자균 LS산전 부회장, 이광우 LS사장 등도 하노버 박람회 일정을 취소했고,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도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건설장비 전시회인 '바우마 2010' 참관 일정을 취소했다.
또 20일부터 이틀간 네덜란드 조선기자재 바이어들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현지 공항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일정 연기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부터 16일까지 독일 국제조명건축 전에 참가한 국내 업체 12개사 30여 명의 관계자는 행사 종료 후 지난 17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직항편이 결항해 경유 항공편을 물색 중이다.
이 외에 16일 귀국 예정이었던 현대엔지니어링 유럽 연수단도 항공편 결항으로 일정을 연기했고, 광주시 관광 투자유치팀도 독일 하노버에서 발이 묶였다.
이 밖에 대한항공 등 항공사들은 물론, 삼성전자 등 유럽에 생산기지가 없는 휴대폰과 반도체, 액정화면(LCD) 패널 등에서도 항공 대란이 장기화 될 경우엔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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