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보수 발언으로 유명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東京)도지사가 17일 한일병합은 한국이 합법적으로 선택했으며 그 선택이 그리 나쁜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고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하라 지사는 이날 도쿄에서 영주외국인 지방참정권 부여 반대를 위해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지방의원 약 500명이 참석한 '전국지방의원긴급궐기대회' 연설에서 한일 병합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청이나 러시아의 속국이 되는 것을 겁내 "의회를 통해 일본에 귀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에게는 굴욕일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나쁜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시하라 지사는 또 외국인 지방참정권 부여 문제와 관련해 "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몇 개 정당의 당수라든지 여당 주요 간부를 조사해 보면 (귀화했거나 귀화 자녀인 사람이) 많다"며 "그들이 선조의 심정을 헤아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일본의 운명을 좌우하는 법률을 버젓이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쨌든 영주외국인은 조선계나 중국계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 사람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해서 될 것인가"며 "이번 참의원 선거는 외국인에게 참정권을 부여할 것인지 말 것인지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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