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ㆍ도지사 선거 대결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야 정당들은 이달 말까지 후보 공천을 마무리하고 선거전에 본격 돌입할 방침이다. 영ㆍ호남 지역을 제외하고는 아직 판세가 유동적이어서 앞으로 선거 구도가 어떻게 짜여지고 바람이 어떻게 불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승부처 수도권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세 곳은 지방선거 승패의 바로미터가 되는 지역이다. 여야가 사활을 걸고 승부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서울에선 아직 여야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다. 한나라당에서는 오세훈 시장과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 등이 경선전을 펼치고 있다. 29일 후보가 결정된다. 현재로선 오 시장이 좀 앞선 가운데 원희룡 나경원 두 의원이 추격하는 양상이어서 경선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는 최근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총리를 전략 공천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본선은 '여당 후보 대 한 전 총리'의 대결 구도가 될 것 같다. 최근 한 전 총리 무죄 판결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선 오 시장이 여당 후보가 될 경우 한 전 총리보다 앞서고, 원 의원과 나 의원이 여당 후보가 될 경우엔 한 전 총리에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오 시장과 한 전 총리의 지지도 격차는 여론조사에 따라 5%포인트에서부터 20%포인트까지 다양하게 나왔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여러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오 시장과 한 전 총리가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격차는 오차범위 내에 있다"고 주장한다. 어느 경우든 어느 한쪽도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접전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 한 전 총리 무죄 판결, 검찰 수사, 중간 심판론, 천안함 침몰 사고 등이 다양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 민주당 김진표 의원,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간의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선 김 지사가 독주하고 있다. 다만 야권후보 단일화가 추진되고 있어 단일화 성사 여부에 따라 판세가 흔들릴 가능성은 있다.
인천에서는 한나라당이 안상수 시장을 공천했고, 민주당은 24일 경선을 통해 송영길 의원과 유필우 전 의원 중 한 명을 후보로 확정할 예정이다. 인천에선 여야 사이에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중원 싸움 충청권
세종시 수정 추진 문제가 주요 이슈로 거론될 충청권에선 대체로 3당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다.
대전에선 한나라당 박성효 시장, 민주당 김원웅 전 의원, 자유선진당 염홍철 전 시장 간의 3자 대결이 예상된다. 현재 염 전 시장이 조금 앞서고 있지만 결과를 예단할 순 없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염 전 시장 34.8%, 박 시장 27.9%, 김 전 의원 24.4%로 나타났다.
충남에서는 한나라당이 후보를 아직 정하지 못했고, 민주당에선 안희정 최고위원이 나선다. 자유선진당은 경선을 통해 박상돈 의원과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중에서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은 이완구(한나라당) 전 지사의 출마 여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충북의 경우 한나라당 소속의 정우택 지사와 민주당 이시종 의원의 대결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정 지사가 5~10% 포인트 가량의 격차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이 의원이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접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기타 지역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에선 경남을 제외하곤 대부분 한나라당의 독주가 점쳐진다. 경남에선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무소속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간의 대결이 관심사다. 한나라당 우세 지역이지만 친노 인사인 김 전 장관의 득표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선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다만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호남에서 얼마나 득표할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에서는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과 친노 인사인 민주당 이광재 의원의 양자 대결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제주에서는 27일 경선으로 확정될 한나라당 후보와 조만간 공천이 확정될 민주당 후보, 무소속 우근민 전 제주지사 등 3자 간의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이동현 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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