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조각가 윤영자(86ㆍ사진) 석주문화재단 이사장이 제정한 여성미술인상 '석주미술상'의 2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23일부터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국내 1세대 여성 조각가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윤 이사장은 1989년 목원대 교수를 정년퇴임하며 받은 퇴직금에 자신의 작품과 사재를 보태 재단을 설립했고, 이듬해 40~59세 여성 미술인을 대상으로 한 석주미술상을 만들어 여성 작가들의 활동에 힘을 불어넣었다.
1990년 섬유예술가 정경연씨가 첫 수상자로 선정된 이래 조각가 박상숙 정보원 김혜원, 한국화가 이숙자 송수련, 서양화가 석난희 차우희, 설치미술가 이불 심영철, 평론가 윤난지 김홍희씨 등 각 분야 여성 미술인 20명이 이 상을 받았다. 2005년부터는 특별상을 신설, 이경성 전 국립현대미술관장과 화가 박서보씨 등 남녀를 가리지 않고 예술계에 공로가 큰 인물에게도 상을 수여하고 있다.
'모더니즘 온&오프'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석주미술상 20주년 기념전은 14회 수상자인 김홍희 경기도미술관장의 기획으로 역대 수상 작가들의 수상작과 근작, 윤 이사장의 작품 등 40여 점으로 꾸몄다. 개막식에서는 후배 작가들이 만든 윤 이사장의 작품집 헌정식이 함께 열린다. 전시는 5월 9일까지. (02)534-2008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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