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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성 '고향이야기', 이왈종 '제주 생활의 중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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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성 '고향이야기', 이왈종 '제주 생활의 중도' 전

입력
2010.04.1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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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풍경과 향토적 정서를 독특한 화법으로 담아내는 두 중진 화가의 개인전이 나란히 열리고 있다.

고향과 가족, 초가집 등의 소재를 단순화된 형상에 담아내는 화가 황영성(69)씨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고향이야기'전을 열고 있다. 1973년 작 '큰 시장 가는 길' 등 초기작부터 올해 신작까지 40여년에 걸친 그의 대표작들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대규모 전시로, 그가 한결같이 고향을 그리는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화풍의 변화를 모색했음을 볼 수 있다.

1970년대 회색을 주조로 한 초가 그림에서 출발한 황씨의 작업은 1980년대에는 시골의 강렬한 생명력을 표현한 녹색 그림들로 바뀌며, 1990년대에는 보다 보편적인 가족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다양한 물체들을 단순화해 화면 가득 배열하는 형태로 변화했다.

아홉 살 때 전쟁이 일어나자 고향인 강원도 철원을 떠나 전라도 광주에 자리잡은 그는 "다시 찾아간 고향은 풀만 무성하게 남은 채 사라지고 없었다"며 "누구나 마음 속에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만큼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2일까지. (02)519-0800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는 이왈종(65)씨가 제주 풍경을 배경으로 자신의 일상을 담아낸 '제주 생활의 중도(中道)'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20년 전 서울을 떠나 제주에 자리잡은 그가 줄곧 지켜온 주제다. 화사한 색과 친근한 표현이 돋보이는 그의 그림 속에는 커다란 나무와 소박한 집, 그리고 가족이 있다. 물고기와 새, 사슴이 함께 하늘을 날고, 사람들은 나무 속에서 골프를 친다.

이씨는 이번 전시에서 본격 회화 외에 특유의 춘화 장면들을 담은 화첩과 골프공, 한지 부조와 목조 작품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요즘 그가 집중하고 있는 향로 작업이 눈길을 끈다. 테라코타에 색을 칠해 만든 40cm 높이의 향로에는 꽃과 호랑이, 새, 골프 치는 사람, 춘화의 한 장면 등 그의 그림 속 도상들이 그대로 옮겨졌다.

이씨는 "향로를 통해 인생의 생로병사를 함축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며 "중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향로 역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27일까지. (02)732-3558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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