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넬로 빙가다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8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를 3-0로 완파하고 파죽의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6승1패(승점 18)를 기록, 한 경기 더 치른 울산(5승 1무2패ㆍ승점 16)을 제치고 선두로 뛰어 올랐다. 종전과 달라진 서울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셰놀 귀네슈 감독이 이끌던 시절 서울은 화려하고 박진감 있는 경기를 펼쳤지만 그에 비해 실속이 떨어졌다.
젊고 빠른 선수들이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지만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또 두터운 수비를 펴다 역습으로 전환한 상대에게 골을 내주며 '내용에서 이기고 승부에서 지는' 경기가 잦았다.
그러나 서울은 울산을 상대로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친 끝에 완승을 거뒀다. 빙가다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최효진 대신 에스테베스를 오른쪽 풀백에 기용하고, 방승환을 오른쪽 날개로 내세우는 변칙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볼 소유권을 유지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서울은 전반 30분 코너킥 찬스에서 현영민이 올린 크로스를 데얀이 헤딩 슛, 선제골을 얻어내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서울은 후반 들어 무리한 공세를 자제하는 대신 안정된 경기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수비력이 뛰어나고 활동량이 많은 한태유와 고요한, 김태환을 차례로 투입하며 울산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울산은 후반 36분 오른쪽 풀백 오범석을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오히려 노련한 서울에 잇달아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서울은 다급하게 공격을 펼치던 울산의 뒷문 단속이 허술한 틈을 타 추가골과 쐐기골을 터트렸다. 선제골을 작렬한 데얀은 후반 48분 골지역 왼쪽에서 땅볼 패스를 내줘 아디의 골을 도우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하대성은 후반 50분 골 네트를 가르며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경남은 무서운 골 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루시오의 활약으로 성남의 무패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경남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43분 루시오가 터트린 역전 결승골을 지켜내 2-1로 승리했다. 성남은 후반 추가 시간 얻은 페널티킥을 몰리나가 실축, 6경기 무패 행진(3승 3무) 끝에 K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한편 인천은 4골을 작렬한 유병수의 원맨쇼로 포항을 4-0으로 완파, 5연패에서 탈출했다. 한 경기 4골은 2003년 11월 도도(당시 울산) 이후 6년 5개월 만의 기록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성남=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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