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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따라 걸으며 역사와 자연 배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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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따라 걸으며 역사와 자연 배워볼까

입력
2010.04.1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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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북쪽지역 비무장지대(DMZ)를 논길, 밭고랑, 둔치, 오솔길 등으로 연결하는 트레킹 코스 12곳이 내달 초 일제히 개장한다.

경기도 제2청은 김포~고양~파주~연천을 잇는 총 길이 182.3km의 트레킹 코스를 18일 공개했다. 내달 초 개장 예정으로 코스 명칭을 공모하고 있다.

지역별 코스는 김포시 3곳(38.4㎞), 고양시 2곳(25.4㎞), 파주시 4곳(56.3㎞), 연천군 3곳(62.2㎞) 등이다. 코스당 평균 거리는 15㎞ 정도이며, 8㎞부터 21.8㎞까지 다양하다. 경기도2청 관계자는 "보통 성인은 15㎞를 걷는 데 5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임진강 둑길과 철새도래지, 김포평야, 태풍전망대, 행주ㆍ임진나루 등 다양한 안보ㆍ생태 관광지를 지나게 돼 있어 보는 즐거움과 알아가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대명항에서 출발해 덕포진을 지나 문수산성에 이르는 김포 1코스(15.4㎞)는 군 순찰로를 따라 나 있어 철책을 보며 걷는 느낌이 이채롭다. 김포 2코스(8㎞)는 휴전선에 가장 근접해 있다. 고려ㆍ조선시대 남쪽 지역의 세곡선(稅穀船: 나라에 조세로 바치는 곡식을 운반하던 배)이 수도 개성ㆍ한양에 도달하기 직전 머물렀던 조강포가 코스의 핵심이다. 또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가는 곳에 솟아 있는 애기봉 관람도 가능하다.

파주3코스(11.2㎞)는 퇴계 이황이 말년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반구정과 임진각,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초평도 앞, 율곡 이이가 관직에서 물러나 여생을 보낸 화석정을 거친다. 경원선의 남측 최북단 종착역인 신탄리역을 지나는 연천 3코스(18.8㎞)도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2청은 트레킹 코스가 개장하면 코스별 지도와 주요 명소 등을 소개하는 안내 책자를 발간하고 정기적으로 걷기대회도 열 계획이다. 6월엔 한국전쟁 60주년 기념 걷기대회가 예정돼 있다. 개장에 앞서 문을 연 인터넷 카페(cafe.daum.net/ggtrail)에는 벌써 1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트레킹 코스의 개장 일자와 구간을 묻는 질문을 올려놓고 있을 정도다.

경기도2청 관계자는 "수도권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도 걷기를 즐길 수 있도록 코스를 개발했다"며 "특히 경기 북부 지역은 자연경관이 잘 보존돼 있고 안보적 특수성도 있어 독특한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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