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촉발된 유럽 항공대란 6일째인 19일(이하 현지시간)까지 계속된 대규모 결항사태로 전 세계 680만명 이상의 항공기 이용객들의 발이 묶였다.
미주ㆍ아시아 등에서 귀국하지 못한 유럽인들은 그나마 하늘길이 열린 이탈리아 로마, 그리스 아테네, 스페인 마드리드행 비행기표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5일 넘게 귀국 못하고 방황하는 자국민이 1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영국BBC방송이 전했다. 영국 정부는 이들의 귀국을 돕기 위해 마드리드에 군함을 파견하기로 했다.
유럽항공안전청(Eurocontrol)은 19일에도 전 유럽항공편의 70%가 결항할 것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10억달러 이상 손실을 입은 항공사들의 운항재개 요구가 거세고, 화산재 분출이 약해지면서 전면 운항중지를 고수하던 독일이 19일부터 아시아ㆍ미주지역에 발이 묶인 독일행 승객 1만5,000명을 태운 50여편의 여객기가 운행을 시작하는 등 유럽 주요국들이 조심스럽게 운항재개에 나서고 있다. 헝가리는 19일 운항이 완전 정상화했으며, 영국은 20일 오전부터 운항재개를 발표했다.
유럽 하늘길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벌써 일부 취약한 유럽 항공사들에 대한 정부구제 전망이 나오는 것을 비롯 세계 경제에의 충격도 가시화하고 있다.
유럽 수입 화훼의 35%를 공급하는 케냐와 과일, 야채를 유럽에 수출하는 이스라엘 농민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일본은 25일 개최하려던 세계 모터사이클 그랑프리대회를 취소했다. 우리나라의 항공 및 여행업계는 물론 수출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과 반도체 수출 물량 등이 모두 발이 묶인 상태"라고 전했다.
화산재 23일 국내 통과할 듯
한편 기상청은 "유럽 화산재를 포함한 대기가 23ㆍ27일 각각 우리나라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며 "화산재가 햇빛을 차단, 일조량이 줄고 기온이 다소 하락할 것"이라고 19일 발표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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