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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흉노제국 이야기' 역사를 바꾼 유목민족 흉노, 그들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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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흉노제국 이야기' 역사를 바꾼 유목민족 흉노, 그들의 발자취

입력
2010.04.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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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퀘이 지음ㆍ남은숙 옮김/아이필드 발행ㆍ504쪽ㆍ2만원

흉노는 잊혀진 유목 민족이다. 기원전 3세기 경 몽골 초원에서 일어나 중국을 위협하더니 기원후 서역을 거쳐 중앙아시아를 지나 발칸반도까지 진출했다. 그리고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위협하고 지금의 헝가리 지역 도나우강 남안을 점령한 데 이어 서로마까지 넘보던 강력한 제국. 흉노는 그렇게 700년 넘게 유라시아 북방을 호령하며 위세를 떨쳤다.

중국인 역사학자 장진퀘이가 쓴 <흉노 제국 이야기> 는 그들의 흥망성쇠를 추적한다. 중국은 흉노와 자주 충돌했다. 기원전 200년 한 고조 유방은 7일 동안 흉노족에 포위당했다가 겨우 탈출해 목숨을 건진다. 이후 70여년 간 흉노의 눈치를 보던 한나라는 무제가 등장해 대대적인 흉노 토벌에 나서지만 성공하지 못한다.

흉노가 서양 역사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기원후 290년 무렵이다. 유럽에서 '훈족'으로 알려진 흉노는 극악무도의 대명사로 통했다. 하지만 훈족이 일찍부터 통치한 헝가리 등 동유럽에서는 흉노를 달리 본다. 헝가리인들은 흉노의 왕이었던 아틸라의 이름을 남자아이에게 즐겨 붙여준다. 훈족의 서진은 게르만족을 압박해 대이동을 일으킨 동력이기도 하다.

이 책은 기원후 453년 아틸라의 죽음까지 다룬다. 아틸라는 베르디의 동명 오페라 등 예술작품에도 나오는 영웅이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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