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인양에도 불구하고 시신조차 찾지 못한 8명의 장병 가족들은 16일 그 어느 때보다 잔인한 하루를 보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6시께 함미와 사고 해역에 대한 재수색이 펼쳐질 때만 해도 TV화면을 주시하며 '혹시 신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 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오전 진행된 군의 함미 수색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자 오전 11시30분께 해군2함대 사령부 내 가족상황실에서 별도 회의를 열어 일단 수색을 멈추고 함미를 평택 2함대로 옮기는 것에 합의했다.
군이 사고 해역 주변에 대한 현장 수색은 중단했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함미가 평택 해군 2사령부에 도착하는 대로 함미 내부에 대한 확인 작업을 하기로 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전면적인 수색 중단을 요청한 것은 아니다"며 "함미가 평택에 도착하는 대로 내부 수색이 진행되며, 아직 바닷속에 잠겨 있는 함수 수색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균 하사의 아버지도 "산화 처리해 더 이상 수색을 벌이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는 했지만 시신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고 울먹였다.
일부 가족들은 24일께 인양 예정인 함수에서 실종자들의 신원이 나올 가능성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이창기 원사의 형 성기(46)씨는 "동생의 시신이라도 볼 수 있다면 그게 지금 내 절실한 소원"이라며 "함수에 있는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울먹였다.
박성균 하사의 아버지도 "희생자들이 당초 해군 당국이 예상했던 위치와 다른 곳에서 발견된 경우가 많아 다른 실종자들도 예상치 못한 곳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함수 조기 인양과 수색을 군에 요구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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