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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남은 실종자 8명/ "손톱에 벽긁은 흔적 없어 충격으로 실신 익사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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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남은 실종자 8명/ "손톱에 벽긁은 흔적 없어 충격으로 실신 익사한 듯"

입력
2010.04.1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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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미 부분의 실종자 수색이 16일 중단됐다. 함미 인양 단 하루만의 결정이다.

사실 전날 수습하지 못한 실종자 8명을 찾기 위한 군의 수색작업이 이날 오전 6시부터 서둘러 재개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국방장관의 기자회견 뒤 실종자 8명의 가족을 포함한 유족들이 함미에 대한 수색 중단을 요청하자 군은 오후1시 함미를 인양한 백령도 연안과 침몰 해역 주변에서 진행하던 실종자 수색작업을 멈췄다. 실종자 가족들이 폭발 충격으로 산화하는 등 함미 쪽에서는 수습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용단을 내린 것이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이창기 원사의 형 성기(46)씨는 "함미 수색중단만 요청한 것으로 함수에서 찾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8명 가족 대표가 수색중단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 수습이 되지 않을 경우 실종보다는 산화자로 조치돼야 한다는 입장도 정했다.

이에 따라 3,000톤급 바지선 현대프린스호에 실린 함미는 이날 오후 7시 백령도 앞바다를 출발, 240㎞ 떨어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로 향했다. 사고원인을 정밀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선박 2척이 예인하는 바지선의 이동속도(시속 9~12㎞)로 볼 때 17일 밤 늦게나 사령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함미 도착과 함께 민군합동조사단의 본격조사가 이루어진다.

함수 쪽에서는 민간업체들이 인양을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전날 두 번째 체인 연결작업이 완료된 함수는 16일 세 번째 체인 연결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함수는 암반 위에 선체가 놓인 상태여서 실제 인양은 24일께나 가능하다.

한편 함미에서 숨진 승조원 대부분이 외부충격 당시 뇌진탕으로 실신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나왔다. 시신 검안에 참여한 한 유족은 "사망 과정에 손톱을 벽에 긁는 등 흔적이 있을 텐데 손톱이 멀쩡했다"며 "머리에 있는 상처 등으로 볼 때 외부충격과 함께 정신을 잃은 뒤 익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다수 희생자들은 외상흔적이 거의 없는 대신 머리 쪽 부상이 발견됐다.

백령도=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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