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과 핵 개발에 협력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과 이란이 정보 누설 문제로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북한 관련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양국의 밀월에 금이 간 것은 이란 반체제파가 핵개발을 맡은 이란 과학자들에게 협박장을 보내면서부터다. 반체제파는 협박장에서 과학자들이 핵개발로 현 이란 체제를 돕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핵개발에 참여하지 말도록 요구하고 응하지 않을 경우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란에서는 1월 핵과학자가 집 앞에서 폭탄 테러로 숨졌다.
반체제파는 이어 "우리는 당신의 행동을 알고 있다"며 과학자들이 지난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시찰하기 위해 방북한 날짜와 시간을 제시했다. 방북하지 않은 과학자들도 협박장을 받았지만 여기에는 시찰에 관한 언급이 없었다.
이란 당국은 2월 하순 테헤란 주재 북한대사관 무관을 불러 과학자 방북은 극비 정보로 이란 측에서 누설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북한측에 문제가 없는지 조사를 요청했다. 북한의 대응은 알 수 없지만 이란은 북한의 몇 안 되는 미사일 수출대상국이어서 "우려 불식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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