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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빚 사상 첫 200조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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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빚 사상 첫 200조 넘어서

입력
2010.04.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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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공기업 빚이 1년 새 20% 늘었다. 나라 빚까지 합치면 1년 동안 공공 부문에서 늘어난 빚이 무려 86조원을 넘는다. 국가 재정 악화에 더해 갈수록 적자로 치닫는 공기업 재정 상태가 우리 경제에 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1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09년 공기업 경영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23개 공기업의 총 부채는 213조2,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어섰다. 전년도보다 무려 36조1,000억원(20.4%) 늘어난 수치다. 공기업의 부채비율도 153.6%로 전년도(133.5%)보다 20.1%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이들 공기업의 총 자산은 352조원으로 42조2,000억원(13.6%) 늘어나는데 그쳐, 부채 증가 속도에 크게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국가 부채(359조6,000억원)와 공기업 부채를 더할 경우 572조8,000억원. 1년 새 86조3,000억원이 증가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 부채 비율이 53.8%에 달한다.

공기업 별로는 토지주택공사가 빚이 23조5,000억원 늘면서 부채비율이 통합 전 400% 초반대에서 524.5%로 껑충 뛰었고, 대한주택보증도 부채비율이 36.5%에서 69.4%로 두 배 가량 높아졌다. 수자원공사도 빚이 1조원 이상 늘면서 부채 비율이 19.6%에서 29.1%로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공기업들의 매출은 전년도보다 2,000억원 늘어난 95조4,000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원 증가한 2조3,000억원이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 증가는 공기업 중 매출 비중이 35%에 달하는 한전이 요금 인상 등으로 손실 폭을 대폭 줄인 결과였다. 한전을 제외할 경우 공기업 매출은 2조원, 당기순이익은 8,000억원 오히려 감소하는 등 전체적 영업실적은 더 나빠졌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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