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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인양/ 아… 끝내 듣지 못한 "귀환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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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인양/ 아… 끝내 듣지 못한 "귀환신고!"

입력
2010.04.1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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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잠드소서. 이제는 우리가 그대들을 지켜 줄지니.

서해의 차디찬 물살이 앗아간 천안함 장병들이 15일 조국의 품에 안겼다. 지난달 26일 이후 20일 만의 귀환이다. 실종자 44명 중 32명(오후 9시 30분 현재)은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군은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남은 실종자 중 상당수는 선체 폭발 과정에서 산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랜 기다림에 대한 보상일까. 이날 인양 작업은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됐다. 오전 9시께 대형 크레인에 이끌린 함미(艦尾)는 11분 후 가장 윗부분인 사격통제레이더가 모습을 드러냈고, 11시50분께 함미 전체가 물밖으로 떠올랐다. 대기 중이던 바지선에 함미를 올리는 과정에서 거치대 10여개가 파손되면서 작업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이 선체 안으로 들어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기적은 없었다. 오후 4시께 서대호 하사가 승조원식당 입구에서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실종자들이 잇따라 시신으로 확인됐다. 대형 크레인과 바지선 위에서 작업을 지켜보던 실종자 가족 대표 11명은 오열했고,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 모여 있던 가족들은 아들과 남편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었다.

의문점도 제기됐다. 해군은 당초 신선준 중사와 임재엽 중사가 기관부침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둘 모두 함미 하부 탄약고에서 발견됐다. 76㎜ 주포가 위치한 곳이어서 사고 당시 뭔가 급박한 상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날 공개된 함미 절단면은 초록색 그물이 씌워져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윤곽으로 볼 때 사선으로 찢긴 채 뾰족한 철판 끝이 위로 들려 있어 어뢰 등 외부 공격설에 힘을 실었다. 절단면을 제외한 나머지 배 하부는 별다른 파손 없이 멀쩡한 상태였다. 천안함의 나머지 반쪽인 함수(艦首)는 이르면 24일께 인양될 전망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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