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수병들의 슬픈 귀환에 대한민국은 하루 종일 뜨거운 눈물을 삼켰다. 772 천안함의 갈가리 찢겨진 절단면만큼이나 시민들의 마음은 참담하고 애달팠다.
15일 오전9시부터 인양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직장인들은 일손을 놓은 채 TV 생중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서울 명동의 해운회사에 근무하는 김모(30)씨는 "인터넷 등을 통해 생중계를 보는 직원이 많았는데, 다들 웃음을 잃고 착잡한 심경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역이나 광화문 등의 대형TV 화면 주위에도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동생, 누군가의 아버지였을 장병들의 비극에 시민들도 가족처럼 가슴이 저렸다. 대학생 최지윤(24)씨는 "실종 장병들이 동생 또래라 인양작업을 지켜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고 울먹였다. 군대에 자녀를 보내야 하는 부모들의 심경은 오죽할까. 주부 이경자(46)씨는 "나도 군에 보내야 할 아들이 있는데, 숨진 장병과 그들 부모들이 너무 가여웠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도 종일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인양 작업을 전하는 기사마다 수백개의 댓글을 달면서 숨진 장병들을 추모했다. "차가운 물 속에서 얼마나 힘드셨나요. 이제 편안히 쉬십시오"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숨진 장병들에 대한 안타까움 속에서 군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회사원 송정현(23)씨는 "함미를 그물막으로 가리는 등 접근을 통제하는 군의 조치를 보면서 계속 무언가 은폐하려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장병들의 사망 소식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고 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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