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광역단체장 후보가 대체로 경선 없이 단수 후보로 결정되면서,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의 대립 구도는 피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15일까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경선을 치르는 서울, 제주 등을 제외한 10곳에서 후보를 단수로 확정했다.
이중 친이계와 친박계 후보 간 경선이 예상됐던 울산, 경북, 강원에서는 일찌감치 친박계 인사들을 단일 후보로 낙점했다.
울산은 박맹우 현 시장, 경북은 김관용 현 지사, 강원은 이계진 의원이 각각 친이계인 강길부 의원,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 허천 의원 등을 제치고 후보로 확정됐다.
또 경남은 친이계인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나서고 같은 친이계인 이방호 전 사무총장 마저 가세하자 출마여부를 고민하던 친박계인 김학송 안홍준 의원 등이 스스로 카드를 접었다. 대구에서도 친이계로 분류되는 김범일 현 시장에 맞서 친박계 서상기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다 물러섰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대변인인 배은희 의원은 "여론조사 등을 실시해 후보를 결정했고 탈락한 후보들도 승복해 공심위 내에서도 별다른 이견이 없이 후보들의 공천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당의 공천 과정이 별다른 잡음이 없이 끝나가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양 진영이 지역별 교통정리를 통해 경선대신 공심위 차원에서 후보를 결정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양 진영의 후보들이 경선에서 맞붙을 경우, 자칫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미리 조율작업을 거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당의 공천작업은 이렇게 양 계파의 파열음없이 무난히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친이계 의원들이 이달 중 세종시 수정안으로의 당론 변경을 시도하고 있어 당내 세종시 전선이 다시 형성될지 주목된다.
이들은 세종시 해법을 위해 구성된 중진협의체 활동이 내주 말 소득 없이 종료함에 따라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친이계 최대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 30여명은 14일 긴급 회동을 갖고 세종시 당론 변경 시점을 두고 논의를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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