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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 한 '자본론' '국부론' 낸 김수행 교수/ "쉽게 풀어쓴 자본론, 세상 보는 눈 길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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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 한 '자본론' '국부론' 낸 김수행 교수/ "쉽게 풀어쓴 자본론, 세상 보는 눈 길러줄 것"

입력
2010.04.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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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경제학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 2008년 경제위기입니다. 현 자본주의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공황을 가장 잘 설명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제대로 이해해야 해요."

국내 마르크스 경제학의 권위자인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 과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 (두리미디어 발행)을 냈다. 1989년 국내 최초로 '자본론'을 완역했던 그는 1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청소년뿐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자본론'을 오래 전부터 구상했는데 이제야 썼다"며 "'자본론'과 '국부론'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는 동시에 세상을 보는 시각을 길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서 마르크스를 공부할 때 아내가 공부하는 나 대신 일을 했는데, 돈은 잘 벌면서 경제학을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 아내를 어떻게 이해시킬까, 하면서 경제학 책을 쉽게 풀어쓸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2008년 경제위기는 주류 경제학이 주장하는 자본주의의 실패를 보여준 사건"이라며 "이에 따라 유럽과 일본에서는 '자본론'을 찾는 독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 경제학처럼 가정만 하지 말고 현실을 볼 줄 알아야 해요. 현실을 변혁한다고 할 때도 자본주의가 뭔지 알아야 하는 거죠. '금융자본가들이 탐욕이 많다'는 말로는 공황을 설명할 수 없어요. 자본주의 체제라는 게 원래 그렇다는 걸 알아야 대처할 수 있는 거죠." 그는 또 "주류 경제학자들은 아담 스미스를 계승한다지만 '국부론'은 시장만능주의를 주장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아담 스미스는 특권층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없애자고 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1979년 노동조합을 없애고자 기업을 도산시키고 실업자를 양산했던 마가렛 대처 영국 총리의 정책을 우리가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한 그는 "이대로 가다간 인플레이션이나 부동산 대폭락 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부라 하는 게 전 국민의 부죠. 그러면 모든 국민을 잘살게 해야지 왜 일부에만 몰아줍니까? 재정적자만 내면서 고용이 늘지도 않고 경제가 살지도 않고, 그런 일을 하고 있어요. 자본주의를 어떻게 개혁할까, 그런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데 지금 정부에는 그런 마인드가 없어요."

김 교수는 2008년 서울대에서 정년퇴임한 후 성공회대 등에서 활발하게 '자본론'을 강연하고 있다. "앞으로는 강연의 빈도를 줄이는 대신 경제학 책을 쓰는데 힘쓸 겁니다. 연말에는 자서전을 낼 계획도 하고 있어요."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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