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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시' 임상수 '하녀' 칸 경쟁부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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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시' 임상수 '하녀' 칸 경쟁부문에

입력
2010.04.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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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한국영화의 간판 스타와 2000년대 충무로의 월드 스타가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에서 연기 대결을 펼친다. 제63회 칸 국제영화제(5월 12~23일)는 윤정희 주연의 '시'(감독 이창동)와 전도연 주연의 '하녀'(감독 임상수)를 경쟁부문에 초청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에 초청됐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는 모두 13개국 16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한국영화의 칸 영화제 경쟁부문 동반 진출은 2004년 '올드보이'(감독 박찬욱)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감독 홍상수), 2007년 '밀양'(감독 이창동)과 '숨'(감독 김기덕)에 이어 세 번째다. '올드보이'는 영화제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 '밀양'은 최우수여자배우상(전도연)을 각각 수상했다.

2007년 '밀양'으로 국내 영화 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 수상을 합작했던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은 이번에는 경쟁자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된 셈이다.

'시'는 손자와 함께 어렵게 살아가는 한 여인이 시를 쓰게 되면서 겪는 예상치 못한 풍파를 그린 작품. 1960년대 한국영화에서 문희, 남정임과 함께 이른바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었던 윤정희의 16년 만의 영화 복귀작이다.

'칸의 여인' 전도연과 이정재 등이 출연한 '하녀'는 고 김기영(1919~1998)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상류층 집안에 하녀로 들어간 여인이 주인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시'와 '하녀'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월스트리트2', 마이크 리 감독의 '어나더 이어' 등 12개국 14편의 영화와 함께 대상인 황금종려상 등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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