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24억원을 투입한 경영진단 컨설팅에 대해 KBS의 두 노조가 전면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들은 "허술한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구조조정, 조직개편에 착수할 경우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 노조는 15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진행하고 있는 '수신료 인상을 위한 경영진단' 중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KBS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BBC, NHK 등 해외 사례를 무분별하게 적용한 베끼기로 나타났다"며 "아까운 수신료 24억원만 날렸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특히 현재 KBS 인력 5,100명을 5년 후 4,200명 수준으로 줄이는 감축안에 대해 "국내 다른 방송사와 비교해도 적은 수준인데 더 줄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KBS의 새 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BCG와의 계약 절차를 문제 삼았다. 새 노조는 "지난해 11월만해도 컨설팅의 타당성을 검토하다가 김인규 사장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은 12월 21일 갑자기 BCG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면서 "BCG가 SBS의 구조조정을 수행했던 업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KBS의 구조조정을 위해 BCG를 끌어들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13일 BCG 측에 '컨설팅 중간결과 분석' 자료를 전달하는 등 문제점을 지적하자 BCG도 일부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노조 관계자는 "외국 방송사 사례 등에 대한 깊이있는 조사가 되지 않은 점을 BCG 측에서 인정하고,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BCG의 입찰부터 컨설팅 진행과정의 문제점, 결과의 허위 내용까지 분석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노조도 "컨설팅 이후 예상되는 구조조정, 인력감축에 대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규 KBS 홍보팀장은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그대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좀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컨설팅 비용이 과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회사측에서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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