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조기 재개에 대한 비관적 발언이 한미 양국에서 잇따라 나왔다. 천안함 사건과 북한과의 연관성 여부가 규명돼야만 북미접촉을 포함한 6자회담의 다음 수순을 생각할 수 있다는 양국 고위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한미 양국의 물밑 접촉도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4일(현지시간) 6자회담 재개와 관련 “현 시점에서 천안함을 인양하고 함정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국측에 전했다”며 “향후 방향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은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한미 양국은 (이런 점에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방문중인 정부 고위당국자도 이날 “회담재개에 대한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며 “회담 전망을 단기간에 점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그렇다 하더라도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이에 더해 “6자회담 자체가 북한의 비핵화에 반드시 긍정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회담 자체에 대한 비관적 시각마저 숨기지 않았다.
양국 정부의 이런 발언은 천안함 침몰 원인이 6자회담 재개 여부를 고려하는 중대한 요소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어서 회담 재개 프로세스가 다시 가동되기는 상당기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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