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沖繩)현 후텐마(普天間) 미군비행장 이전을 둘러싸고 하토야마(鳩山) 정부가 제시해 새 이전 후보지 2곳을 미국 정부가 사실상 거부해 5월 말까지 해결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교도(共同)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미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한 이 통신 보도에 따르면 존 루스 주일 미 대사는 9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현 후텐마의 해병대 헬리콥터 부대와 지상부대, 훈련시설은 일체로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스 대사는 나아가 일본의 새 이전 후보지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반발하는 점을 들어 “일본이 제시한 계획을 받아들이는 것은 극히 어렵다”며 “우리는 기존 계획 또는 그 계획을 약간 수정한 정도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기존 오키나와 중북부 헤노코(邊野古) 앞바다 매립 대신 활주로 시설이 있는 가고시마(鹿兒島)현 도쿠노시마(德之島)나 오키나와 가쓰렌(勝連)반도 앞바다에 인공섬을 만들어 옮기는 방안을 미국 정부에 새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민의 반발이 거센데다 미국마저 거부하고 있어 사실상 5월 말 해결이 어려워지자 민주당 정부는 정치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해결의 방향성을 정하는 것으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5월 말 해결’에 대해 “이걸로 가자는 방향을 (미일이)서로 인정하는 상황을 가리킨다”며 “그런 상황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관방장관 역시 “미국과 주민의 이해를 얻어 구체적으로 작업을 해가는 상황”이라며 “5월 말까지 기술적인 부분을 포함해 모든 결론을 내지 않으면 이해를 얻은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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