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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해트트릭' 심우연 "축구에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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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해트트릭' 심우연 "축구에 미치고 있다"

입력
2010.04.1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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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감독님이 ‘축구에 미쳐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저를 전북으로 데리고 온 감독님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어요.”

1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페르시푸라 자야푸라(인도네시아)전에서 생애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전북 현대의 공격수 심우연(25)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도 밝았다.

심우연은 15일 전화 인터뷰에서 “상대가 약체이긴 했지만 많은 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동안 골이 잘 들어가지 않아 부담이 컸는데 세 골이나 넣어 무척 기뻤다”며 “고교 3학년 때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꾸기 전까지 왼쪽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을 봤는데 공식 경기에서의 해트트릭은 처음”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심우연은 196㎝의 장신임에도 스피드와 슈팅력까지 겸비해 대형 스트라이커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동북중-동북고-건국대를 졸업한 뒤 2006년 FC서울에 입단, 프로 무대에 데뷔했지만 기대에는 크게 못 미쳤다. 당시 용병 스트라이커에 박주영(AS모나코), 정조국, 김은중(제주) 등 쟁쟁한 토종 공격수와의 포지션 경쟁에서 밀리면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네 시즌 동안 26경기에 출전해 4골에 그쳤다.

올 시즌 전북으로 이적한 심우연은 지난달 14일 친정팀 서울을 상대로 결승골(1-0)을 터트리며 그간의 설움을 한방에 날려 버렸다. 한 골 이상의 의미가 있기에 충분했다. 심우연은 “서울에 있을 때는 노력을 하지 않고 요행만 바랐던 것 같다. 전북으로 오면서 사생활을 포기하고 체력 단련 등 개인 훈련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다. “키가 큰 장점이 있지만 체격에 비해 몸이 왜소한 편이에요.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근육 양이나 몸무게를 늘리려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하고 있어요.”

이동국과 김상식은 심우연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그는 “동국 형의 장점을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 주장인 상식 형은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게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감사해 했다.

전북에서 축구 인생의 2막을 열어 가는 심우연의 올 시즌 목표는 뭘까. “아직은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보다는 팀 성적이 우선이에요. 지난해 챔피언인 만큼 올해는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출전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어요.”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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