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천안함 함미(艦尾)를 15일 인양한다. 침몰 사고 20일 만이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5일 오전 9시께부터 함미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함수(艦首)는 24일 이후 인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과 민간 업체는 이날 오후 함미에 설치할 마지막 세 번째 체인을 연결해 인양 준비를 마쳤다. 군은 함미 인양, 배수, 바지선 탑재, 실종자 탐색 및 수습 등 인양 전 과정에 총 11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은 공개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함미를 원거리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공개하지 않을 경우 더 많은 의혹이 양산될 수 있다"며 "함미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바지선으로 옮긴 뒤 (실종자 수습 등) 급한 조치를 취한 다음, 이격된 거리에서 잠깐 언론 취재를 허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군은 취재진 20여명이 두 척의 선박에 나눠 타고 바지선에 탑재한 함미와 300야드(274m) 거리에서 한 바퀴 선회하는 동안 촬영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다. 함미 절단면에는 실종자 유실 등에 대비한 그물이 쳐 있어 이를 통해 속을 들여다 봐야 한다.
이에 대해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국민들의 많은 의혹과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내부 구조와 무기 탑재 상황 등에 대한 전면 공개는 군사 기밀과 군의 사기, 실종자 가족에 대한 예우 때문에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은 시신이 카메라에 노출될 경우 일절 보도하지 않도록 언론과 협의를 마쳤고, 천안함 내부 구조 등은 이미 인터넷 등을 통해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는 정보여서 군이 전면 공개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억지논리를 동원했다는 지적이 많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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